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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이 정도면 만족스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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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아시아의 맹주'라고 하지만 월드컵 본선무대에서 우리나라가 마주해서 만만한 상대라고는 솔직히 없다. 그래도 레벨의 차이를 두고 어느 정도 다행인 상대가 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우리가 쉬운 카드로 보는 상대들 역시, 우리를 똑같은 상대로 취급한다. 

 

하지만 그런 상황을 따지더라도 이번 월드컵 조편성은 나쁘지 않다. 우리나라가 역대 월드컵에서 받았던 조편성 중에 가장 괜찮은 결과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포르투갈이 만만한 팀은 아니지만 포트1의 팀들 중에 포르투갈보다 약한 상대는 없다. 어차피 개최국 카타르랑 할 수 없다면 포르투갈과 경기를 치르는 게 나쁠 건 없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사실 말도 안되는 피지컬이나 운동능력을 자랑하는 괴물들이 갑자기 벌컥벌컥 등장하는 팀이라, 피파랭킹을 너무 과신하면 안 된다. 하지만, 그래도 피파랭킹이 40위권도 아니고 60위라는 것은, 분명 전력의 누수가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월드컵에 나서는 팀들을 평가할 때, 현재 전력에서 그렇게 높게 평가할 수 없는 것이 '노쇄화'와 '세대교체중'이라는 부분이다. 가나는 현재 세대교체 중이라고 한다. 아직도 가나하면, 케빈 프린스 보아텡이나 안드레 아이유보다 아사모아 기안, 마이클 에시앙이 먼저 떠오른다. 

 

우루과이는 뭐... 월드컵 초대 개최국이자 우승국... 루이스 수아레스, 에딘손 카바니, 디에고 고딘의 나라... 이름값으로는 여전히 후덜덜인데 남미 예선에서 상당히 고전했다. 작년 11월에 감독이 경질되기도했다. 일단 빅네임들이 쇠퇴기에 있다는 것, 이 팀 역시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다는 건데 솔직히 그렇게 매섭게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그동안 역대 국제대회에서 우루과이와 같은 조가 되면 늘 1승 상대로 지목했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거둔 적은 없다. '저 선수 대단하지만, 이제는 예전 같지 않다'라고 분석했던 애들이 우리랑 하면 꼭 골을 넣었다. 우루과이는 그런 애들이다.

 

우리는 그래도 역대 가장 강한 스쿼드를 구성한 게 아니냐는 평가를 받는 대표팀. H조의 다른 나라들은 모두 세대교체중. 쉬워 보이지는 않지만 적어도 나쁘지는 않다. 충분히 기대를 해볼 수 있는 조다. 이 정도면 만족스럽다고 해도 될 것 같다. 

 

덧 1. 월드컵만 되면 4강, 8강, 아시아 최고 성적이라는 뻥카 날리는 게 취미인 일본은 이번에도 8강을 말했다. 스페인, 독일, 코스타리카나 뉴질랜드 중 한 팀과 E조에 속했다. 좋겠다. 어차피 8강 못 갈 텐데, 조편성이 거지 같았다는 핑계가 생겼다. 

 

덧 2. 일본은 정직한 국가다. 우리와 다르다.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는 팀들한테 잘 이기고, 힘들 것 같다는 팀들한테는 잘 나자빠진다. 약자한테 강하고 강자한테 약하다. 대륙별 플레이오프에서 올라오는 팀과의 경기에서는 일본이 1승을 차지할 확률이 꽤 될 것 같다. 얘들, 이런 팀한테 잘한다. 그런데 독일이나 스페인 상대로 이변 만드는 건... 글쎄... 워낙 정직하고 바른 국가라서... -_- 설령 경기 내용에서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초반에 앞서 나간다고 해도, 결과는 늘 예상대로 뽑아주는 나라다. 뭐.. 우리나라도 아니니 신경 쓰지 말자.

 

덧 3. 다른 건 모르겠고, 실패할 때마다 출전하지 못했다고 늘 등장하는 '일본의 진짜 1군'이라는 유니콘같은 팀이 이번에는 진짜.. 꼭.. 나와줬으면 좋겠다. 나는 그래도 마음씨가 고와서, 일본 대표팀이 졌을 때 얼굴에 파란 칠하고 관중석에서 울고 있는 일본 여성팬들을 보면 늘 함께 가슴 아파한다.... (아마.. 러시아 월드컵 때부터 그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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