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Antasize/iNside sports

WKBL FA는 챔프전 끝나고 이틀 후부터...

728x90
반응형

보통 WKBL의 FA는 4월 1일부터 진행됐었다. 하지만 시즌이 4월 중순까지 밀리면서 이 일정에 변화가 생겼다. 

일단 FA 계약은 챔피언 결정전 종료 이틀 후부터 시작된다. 챔프전이 3차전(14일)이 끝나면 16일부터, 5차전(18일)까지 가면 20일부터 시작하는 거다. 

세부적인 기간은 지난해와 같은 거 같다. 1차 FA는 원소속 구단과 15일간 우선 협상을 하고, 결렬시 이후 10일간 타구단과 협상 진행, 2차 FA는 1차 FA의 협상 기간인 25일간 모든 구단과 교섭을 진행하고, 이후 보호선수와 보상선수 결정, 혹은 미계약자의 3차 계약 등이 진행됐던 전례대로 인 것 같다.

 

WKBL FA와 관련된 규정은 홈페이지에 가면(https://www.wkbl.or.kr/about/rule_fa.asp)자세히 나와 있다. 뭐.. 대충 읽다보면 '이건 뭔 소리지'싶은 부분도 있긴 하지만...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은 관계로 실명을 바로 밝힐 수는 없지만, 역시 이번 F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세 명 A, B, C의 이름이 가장 많이 들린다. 그리고 1차 FA 자격을 획득한 D의 이름도 거론된다. 그리고, 이들의 원소속 구단은 당연히 "무조건 잡는다"라는 입장이다.

A, B, C의 경우 시장에서는 이동 변수에 대해 사뭇 다르게 평가하고 있다. 

A의 경우는 시장에 풀린다면 당연히 모든 구단이 달려들 수밖에 없는 빅네임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구단들이 A는 타구단으로 이적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그리고 영입시 연봉은 물론 옵션까지 역대 최고치의 출혈이 불가피한데, 그 싸움을 하다가 실리적인 영입에서 밀릴 수 있다는 생각도 하는 것 같다.

B의 경우도 잔류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하지만 A 만큼은 아니다. 충분히 도전해볼만하다는 생각들이 있다. 반면 C의 경우는 잔류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더 많은 편이다. 

D는 원소속 구단에서 최고 금액인 3억원을 제시하기는 어렵기에, 오히려 시장에 나오면 다른 구단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다.

- 하나원큐
하나원큐의 당면 과제는 당연히 신지현 지키기다. 신임 감독을 빠르게 발표하면서 일단 FA 시장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여건은 만들었다. 

김도완 감독은 전체적으로 빅네임은 아니지만, 이전부터 항상 감독을 맡을 역량이 있지 않냐는 평가를 받았던 분이다. 다른 구단들도 신임 감독 인선시 늘 리스트에 올렸던 인사이기도 하다.

하나원큐는 2월 휴식기 중에 이미 이훈재 전 감독에게 재계약을 하지 않을 방침임을 통보했고, 신임 감독 찾기에 나섰다. 6라운드에 이미 프로 현역 지도자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오퍼를 했고, 김도완 감독 역시 그 중 한 명이었다. 일부에서는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모든 사람들이 후보였을 것"이라고도 한다.
 
코칭스태프도 이번주 중에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내정은 끝났고 계약 중인 것으로 안다. 기존 코치 중 1명이 남고, 남자 코치 1인, 여자 코치 1인이 새롭게 바뀐다. 여자 코치는 과거 이 팀에서 뛰었던 선수 출신이다. 적어도 농구파트로만 3명의 코치를 유지한다는 데에서 하나원큐가 구단 운영에 소극적이지는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실 하나원큐가 선수 계약에 실패했던 전례가 반복되서 그렇지, 지원이 인색하거나 등한시했던 적은 없다. 구단 창단 초기, '하나외환'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던 시절, 외환은행 출신 노조에서 딴지걸 때 종종 거론했을 뿐...

선수 수성까지 포함하면 하나원큐는 B와 C는 물론 D에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셀러리캡은 운영 상황에 따라(기존 선수들의 계약 포함) B,C,D 세명을 모두 포용할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삼성생명
삼성생명도 김도완 코치가 하나원큐의 신임 감독으로 임명되며 생긴 빈 자리에 대한 내정을 마치고 절차만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 대상자는 프로 선수 출신의 아마추어 지도자고 남자라고 한다. 

지난 해 김완수 코치가 KB 감독으로 임명된 후, 다소 섭섭? 의아? 뭐 그런 반응이었던 하나원큐와 달리 삼성생명은 김도완 코치의 감독 임명에 대해 영전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생명에서 코치로 오래 있었던 지도자가 능력을 인정받아 타구단 감독에 부임한 것을 좋게 바라보고 있다. 사실, 임근배 감독은 코치들에게 더 좋은 기회가 왔을때는 잡으라는 입장을 견지하는 편이다.

삼성은 오히려 우리은행을 제외한 전 구단에 삼성 출신의 지도자가 있다며 흡족하다는 농담도 한다. 오정현 KB코치(전 삼성생명 전력분석), 이휘걸 신한은행 코치(전 삼성생명 체력코치), 박정은 BNK 감독(전 삼성생명 코치),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전 삼성생명 코치) 등이다.

아무튼 결과적으로 삼성생명도 B,C,D다. 하나원큐와 같다. 다만 우선 순위에서는 좀 차이가 있는데 C에 대한 관심이 더 높다. 

삼성생명은 B와 C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여건은 어렵다. 이미 선수단 정리를 해서 3명의 선수와 다음 시즌 동행을 하지 않기로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셀러리캡의 여유가 크지 않다. 우승 시즌에도 87.57%였던 삼성생명의 셀러리캡이 이번 시즌 그 이상으로 올라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 BNK
BNK는 일찌감치 B와 C에 모두 관심이 있다고 천명했다. BNK는 정규리그 기간 중 열린 마지막 국장회의에서 사무국장이 공개적으로 두 선수에게 관심이 있고, FA 기간이 시작되면 접촉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 6라운드에서도 목표로 한 선수가 BNK와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흡족한 표정을 지어 해당 구단 관계자를 당혹스럽게 하기도 했다.

BNK는 두 선수 모두를 목표로 하지만, 그래도 우선 순위는 B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두 선수를 모두 잡기는 힘들어 보인다. 현재 BNK 셀러리캡 소진율은 초과 상태다. 다만 고액연봉자 중 삭감 대상 선수가 꽤 있고, 선수단 정리도 있을 상황이라 1명의 영입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신한은행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은 구단들은, 특히 플레이오프에 오른 팀들은... 본격적으로 FA와 관련해 어떤 움직임이 있다거나, 어떤 액션을 취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잘 흘러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꽤 여러가지 설(說)들이 나온다. 아무래도 FA 자격 취득 선수가 워낙 많기 때문일 것이다.

소문만 보면 신한은행은 기본적으로 A, B, C, D 전부와 링크가 되어 있다. 지키고 데려오고는 물론 나름 내부적인 손질이 많을 수밖에 없는 봄과 여름이 될 것 같다. 

결과적으로는 빈손이었지만 신한은행은 작년에도 시장의 대어급 선수들과 접촉을 했었다. 정상일 전 감독은 "데려오지 못하더라도, 그 정도 선수가 나왔는데 만나보지도 않는 건 프로 구단으로 자격미달 아니냐"는 입장이었다. 만나보기만 한 건 아니고 직접 제안을 던진 선수들도 있었다. 일부 구단에서는 신한은행 때문에 FA 선수들 몸값이 뛰었다며, 김단비가 FA 되는 시점에 복수하겠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일단 그게 올해다. 

- 우리은행, KB
이 두 팀에 대해서는 아직 별 얘기가 없다. 

우리은행은 당연히 최이샘을 잡겠다는 입장이고, FA 시장에서의 움직임이 최이샘 거취 확정 이후 가능한 상황이기는 하다. 셀러리캡의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외부 FA 영입을 위해서는 결과적으로 기존 빅네임들의 연봉이나 거취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우리은행은 자신들이 FA 시장에서 선수들에게 별로 인기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2020년 FA 시장에서도 박혜진을 KB에게 뺏길 경우, 선수가 아닌 현금을 받겠다는 입장이었다. 데려올 선수가 없는게 아니라, 주요 대상인 선수들이 전부 1년만에 FA가 될 상황이라, 결과적으로 바로 나갈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마음이 없는 선수를 데려와서 짧게 해봐야 분위기만 안좋아진다'라는 입장이었다.

 

어떻게보면 이런게 우리은행의 강점이다. 경기와 전력은 물론 구단의 상황에 대해서도 자신들에 대한 평가가 가장 정확한 편이다. 다른 팀들이 중요한 경기나 이적 시장에서 자신들에 대한 진단이 어긋나서 결과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걸 볼 때, 우리은행은 그런 면에서 상당히 냉정하고 정확하다.

우리은행으로서는 일단 시즌을 마치는 것이 우선이고, 이후 최이샘과의 계약 진행 상황을 봐서 다른 것들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KB는 여전히 FA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 사실 그럴수 밖에 없다. 이 팀은 만약 통합우승을 할 경우, 현재 전력에 대한 셀러리캡 맞추기가 상당히 힘들어 질 것이다. 작년에도 KB가 셀러리캡을 어떻게 맞추는지가 관심이라는 말이 많았다. 이번에 통합 우승을 차지하면 거기서 상승 요소가 있는 선수들이 상당하다. 삭감 요소가 있는 선수 중에는 연봉이 픽스되어 있는 선수도 있다. 물론 어떻게든 답을 찾기야 하겠지만, 상황 면에서는 FA시장에 쉽게 나설 수 있는 입장이 아니긴 하다. 모른다. 혹시 통합우승 실패하면 어떻게 나올지... 

- 의외의 미계약자
2020년 박혜진. 2021년 강이슬.

올해에는 누가 주인공이 될지 모르겠다. 재밌는건 남자 선수들은 FA시장의 주인공이 되는 걸 즐기는 선수들이 꽤 있는 반면, 여자 선수들은 그런 경우가 별로 없다. 관심에 대한 부담으로 잔류를 택하는 선수들도 종종 등장하기도 한다.

 

전체적으로는 누가봐도 최고 카드인 A에 대해 언급이 아직까지 없다는 것도 흥미롭다. 워낙 빅딜이라 구단들이 최선을 다해 색깔을 드러내지 않는 것일 가능성도 있다.

일단 이번 FA 시장은 이동수가 예전보다는 상당히 많아 보인다. 물론 말만 오가다가 별 변화없이 끝날 수도 있지만, 서로가 원하는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프론트가 역대급 고난의 한 달을 보내야 할 것 같다.

이 과정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한 셀러리캡 문제로 소속 구단과 결별하는 의외의 선수가 발생할 수 있다. 타구단 역시 보상선수나 출혈을 하면서까지 자신들의 셀러리캡을 흔들 이유는 없기에, 3차 이후로 풀려 의외로 조건 없이 이동할 수 있는 신분이 되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