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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지킨 것은 위대한 국민의 힘. 이번 대선에서도 국민을 믿는다” - 이만섭 전 국회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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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3월 21일, 의원생활 마감을 알리는 총선불출마 및 정계은퇴 선언을 하며 41년간의 의원 생활을 마감한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욕먹는 것’이 하나의 일과처럼 되어버린 우리나라 정치인 중에서 ‘욕먹지 않는 것’으로 손꼽히는 인사 중의 한 명이다. 오히려 가장 존경받는 정치인으로 이름을 올리는 것이 바로 이만섭 전 의장이다.

지난 1963년 민주공화당 국회의원으로 시작한 그는 정치인으로서 대부분의 시간을 여당에 몸담았지만 ‘할 말은 하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여당 속의 야당’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 당리당략보다는 자신의 소신에 충실했다. 중앙정보부의 국회 간섭에 정면으로 맞섰고,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던 막강한 권력의 이후락-김형욱 중앙정보부장을 연이어 탄핵하며, 물러나게 만들었다. 여당 의원이면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당당히 3선 개헌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고, 정풍운동의 일환으로 김종필 당시 총재의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반공이 제1의 국시였던 시기에 <남북 가족면회실 설치에 관한 결의안>을 제안하기도 했으며, 삼성의 사카린 밀수사건이 터졌을 때는 가장 앞에 나서 이병철 삼성그룹 전 회장의 처벌을 강력히 요구하기도 했다.

정계은퇴를 선언하며 “국회를 떠난 후에도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남은 여생을 다 바칠 것”이라는 소신을 밝혔던 이만섭 전 의장은 본지 최세진 발행인과의 대담에서도 변하지 않은 당당한 정치관과 원로정치인으로서의 굳건한 기개를 보였다.

예정된 안철수의 등장, 이제는 당당히 국민검증 받아야...

문화저널21 : 정계 은퇴를 선언하시고 이제 10년 가까이 되어 가는데 여전히 무척 건강해보이십니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하 이 전 의장) :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씀으로 생각하겠습니다. 그저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잠을 많이 자려고 하고 있지요. 꾸준히 걸으면서 운동을 하기는 하지만 특별히 뭘 더하는 건 없습니다.

문화저널21 : 정계를 떠나시면서도 국가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어느 덧 18대 대선이 100일도 남지 않았고, 이제 각 당의 대선 주자가 정해졌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저는 생각보다 민주통합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국민들에게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한 것 같습니다만.

이 전 의장 : 그렇죠. 내부적으로 계속 부딪히는 모습, 싸우는 모습이 보여지니까 더더욱 그랬던 것 같아 아쉽습니다.

문화저널21 : 결국 예상대로 안철수 원장이 대선에 나섰습니다.

이 전 의장 : 나는 이미 이전부터 안철수 후보가 대선에 나와야 한다고 말해왔습니다. 안 후보는 거의 1년 가까이 대선과 관련한 입장을 정확히 하지 않으면서 유력한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해왔어요. 이것은 바람직한 모습이 아닙니다. 아마 지금처럼 젊은 세대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명예로운 존재로 머무는 것이 본인은 물론 국가에도 더 도움이 된다는 생각도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 당당히 선거에 나섰으니, 국민들의 성원에 단순히 인기가 아닌 실질적인 모습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봅니다. 국가 미래에 대한 비전과 국가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을 보여줘야 하는 거죠. 그런 것을 통해 국민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문화저널21 : 후보 선출을 끝낸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후보 측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이 전 의장 : 결국 문재인 후보 측과 안철수 후보 측은 단일화를 이루겠지요. 두 후보가 독자 출마할 경우 승산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결국 단일화를 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단일화 과정이 중요합니다. 대화로 담판을 지을 수도 있고 경선 투표를 할 수도 있으며, 국민 배심원제를 구성해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방식을 택하든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고 이 통합 과정에서 국민들을 실망시키거나 추태를 보인다면 결과적으로 실패하게 될 것입니다.

박근혜의 역사관, 아버지에 머물지 말고 그 이상을 바라보라

문화저널21 :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부터 정치계에 투신해 오신만큼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는 더 많은 것을 말해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박 후보의 역사 인식 문제가 큰 화두가 되었고, 결국 그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기까지 했는데요.

이 전 의장 : 대통령이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박근혜 후보는 아버지인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도 객관적인 역사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역사적인 공적을 계승하고자 하는 효심은 이해하지만, 아버지와 대통령이라는 존재를 구분하여 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한 정확한 역사 인식을 갖추지 못한다면 대통령이 되더라도 추후에 많은 문제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문화저널21 :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같은 민주공화당에서 오랫동안 의원직을 하신만큼 아무래도 박정희 정권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표에 크게 다르지 않은 의견을 견지하실 것 같은데요?

이 전 의장 :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정확한 구분이 필요합니다. 저는 우선 5·16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합니다. 나는 자유당 정권이 무너지고 민주당 정부가 들어서기를 누구보다 갈망했으며, 언론인으로서 수없이 투쟁을 해왔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자유당이 무너진 이후 들어선 장면 내각의 민주당 정부는 많은 이들의 기대를 완전히 배반했습니다.

나는 물론 많은 지식인들과 언론인들도 크게 실망을 했습니다. 장면 내각이 들어선 이후 사회는 극도로 혼란했으며, 학생들은 매일같이 판문점에 가서 북한 학생들과 통일을 논해야 한다며 데모를 계속했습니다. 초등학생들까지도 데모를 했어요. 경찰관들마저 국회 앞에서 연좌시위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나라 자체가 완전히 무정부상태였습니다. 국민들 사이에서도 이미 혁명설이 공공연히 돌 정도였어요. 심지어 5·16이 일어나자 윤보선 대통령마저 “올 것이 왔다” 고 했을 정도입니다. 5·16이 없었다면 나라가 어떻게 됐을지 모를 만큼 심각한 위기 상태였습니다.

문화저널21 : 그렇다면 5·16이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박 후보의 의견에 동의하시는 거군요.

이 전 의장 : 이러한 문제는 그러한 단어 하나의 선택에도 상당히 신중해야 합니다. 나는 5·16에 대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최선이라는 말은 분명히 잘못된 표현입니다. 최선이라는 것은 군사정변 자체가 없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젊은 층에서 언론인들과 학자들이 5·16에 대해 많은 비판을 가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히 문제가 있습니다. 민주주의 이론에 대입할 때 군사정변은 문제가 있는 것이지만, 당시 시대 상황에서는 그야말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시대 정황상 불가피했다고 봐야 합니다.

문화저널21 : 큰 맥락에서 보자면 5·16과 유신 등 박 전 대통령 시절에 대해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했던 박근혜 후보의 의견과 크게 다른 생각은 아니신 듯 합니다.

이 전 의장 : 아닙니다. 5·16과 유신은 분명히 다릅니다.

문화저널21 : 많은 국민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 대한 평가를 할 때 5·16과 유신을 함께 묶어서 평가하는 경향이 있지 않습니까?

이 전 의장 : 다시 말씀드리지만 5·16은 당시 시대적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그러나 유신은 전혀 다릅니다. 누가 뭐라 해도 잘못된 것입니다. 박 전 대통령의 3선 개헌과 유신은 결국 장기집권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물론 박정희 대통령을 위해서도 이것은 옳지 않다고 끝까지 반대하다가 8년간 정치탄압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유신은 장기집권이라는 사리사욕을 위해 취해진 것이었고, 수많은 인권을 탄압했으며, 부마행쟁과 10·26이라는 비극으로 이어졌습니다. 박근혜 후보가 유신 때 사실상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한 전력이 있고,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유신에 대해 전면적인 반박은 못하더라도 그로 인한 피해자들에게는 분명히 위로와 사죄는 해야 하는 게 옳습니다. 그래서 이번의 기자회견도 이루어진 것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문화저널21 : 5·16, 유신에 이어 최근에는 인혁당 사건도 화두가 되었습니다. 박근혜 후보는 이에 대해서도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일관된 주장을 펼쳤습니다.

이 전 의장 : 수용해야 할 것과 비판해야 할 것을 명확히 해야합니다. 인혁당 사건은 억울한 사건입니다. 박 후보는 두 개의 재판이 서로 다르다고 말을 했는데, 사법부의 최종 결정을 존중해야 합니다. 인혁당 사건뿐이 아닙니다. 조봉암 사건, 민주일보 조용수 사건 등, 당시에 진행된 사형은 사법살인입니다.

문화저널21 : 박근혜 후보의 역사 인식에 대해 분명한 전환이 필요하다는 말씀이군요.

이 전 의장 :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 중의 하나가 나애심이 부른 ‘과거를 묻지 마세요’입니다. 어쩌면 박 후보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 제목을 은연중에 내놓고 싶은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과거에 대한 부분은 모른 채 묻어두고 부정한다고 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것은 계승하고 잘못된 것은 인정하고, 반성해야 그 과거가 비로소 발전적인 미래로 이어지는 거죠.

문화저널21 : 대중가요도 많이 들으시나 봅니다.

이 전 의장 : 물론이죠. 가요무대는 늘 즐겨보는 편입니다. 조용필의 ‘허공’도 좋아합니다. 그리고 god의 ‘어머님께’라는 노래도 좋아했습니다. 어머니가 아들에게는 자장면을 시켜주고, 정작 자신은 돈이 없어서 못 시켜 먹으면서 자장면이 싫다고 했다는 노랫말이 참 가슴에 아프게 와 닿았죠. god의 ‘길’이라는 노래도 노랫말에 정말 많은 공감을 하면서 좋아했습니다. 유심초의 ‘사랑이여’라는 노래는 또 즐겨 부르는 노래입니다.

 

정치인, 돈보다 명예의 가치를 존중하라!

문화저널21 : 음악에도 조예가 깊으신데, 젊은 시절부터 어떻게 정치를 하겠다는 마음을 가지셨습니까?

이 전 의장 : 학창시절 나는 내 몸의 피를 뽑아서 주전자에 담아 38선에 부어도 좋다는 생각을 했고, 통일된 조국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꿈꿨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반쪽자리 조국의 대통령도 되지 못했죠.

문화저널21 : 국회의장을 두 차례나 지내시고 여권의 핵심인사로 오랫동안 계셨지만 막상 대선에 나설 기회는 마땅치 않으셨던 것 같습니다. 사실 ‘여당속의 야당’이라는 말처럼 당리당략보다는 원칙에 어긋나는 것에 대한 쓴 소리도 아끼지 않았던 본인의 정치소신 때문에 불이익을 보신 것은 아닙니까?

이 전 의장 : 대통령을 꿈꿨는데 되지 못했으니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하지만 국회의장을 두 번 지내면서 국회의 날치기 사건을 없앴고, 집권당의 의견에 치중하지 않는 민주적이고 생산적인 국회를 이끌었다고 자부합니다. 물론 그 시절 청와대의 요구에 대해 무리하다고 생각하면 전부 거절했기 때문에 대통령과 당의 입장에서는 내게 서운하기도 했을 겁니다. 대통령 출마 기회도 이 때문에 봉쇄됐다고 볼 수도 있겠죠. 하지만 나는 권력보다 3권 분립과 헌법정신을 지킨 것을 더 가치 있게 생각하고 스스로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화저널21 : 두 차례나 국회의장을 지내셨던 선배 정치인으로서 현재 국회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전 의장 : 솔직히 실망스럽습니다. 18대 국회가 폭력으로 얼룩져, 19대에서는 달라지기를 기대했는데, 시작부터 식물국회, 방탄국회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대선은 대선이고, 국회는 자기 할 일을 해야 합니다. 헌법재판소 후보자 선출안을 1년 2개월 만에 해결하는 모습은 국회가 자신들의 책임을 방기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이번 국회는 시작부터 민생현안 법안처리는 뒷전이고 여야가 자기 당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를 놓고 격하게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민생법안은 최대한 빨리 처리하고 향후 진행 될 국정감사에서도 대선으로 인해 성원이 미달되거나 수감기관 공무원들을 몇 시간씩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문화저널21 : 결국 정치를 하는 국회의원들의 자세가 중요한 것이겠죠.

이 전 의장 : 물론입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모든 국회의원들은 대한민국 국회가 여당이나 야당의 것이 아니라 국민의 것이라는 사실을 가슴에 새겨야 합니다. 당보다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오늘 날 정치인들은 비리가 너무 많고, 돈과 관련된 문제를 너무 많이 저질러 국민 불신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정치인이란 모름지기 돈보다 명예를 존중할 줄 알아야 합니다. 돈이 쫓고자 했으면 그 길을 찾아 사업을 했어야지 왜 정치에 투신을 한단 말입니까?

문화저널21 : 18대 국회에도 많은 실망을 나타내셨는데, 임기가 끝나가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시절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이 전 의장 : 만족스럽지 못하죠. 좋은 평가를 할 수가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아서 믿음을 잃었습니다. 가족과 측근 비리도 전혀 단속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자신은 국정운영을 잘 하기 위해 애도 많이 썼겠지만 효과는 별로 없었습니다.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임기 말에 접어들어 자신의 대통령 시절을 정리해야하는 상황인데, 그만두는 날까지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생각보다 조용히 민생 문제를 챙기며 국민을 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문화저널21 : 여러 가지 말씀을 해주셨지만, 결국은 이번 대선을 놓고 정치 불신에 대한 국민들의 선택이 가장 큰 이슈가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지독한 정치 불신으로 인해 여론 형성에는 큰 역할을 하지만 실제로는 선거를 외면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세대들에게 한마디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전 의장 : 젊은 세대들의 정치 불신은 어디까지나 기성 정치인들과 기존 정당들의 책임입니다. 어쩌면 선배 정치인인 나 역시도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젊은이들이라면 당연히 정의감을 가져야 합니다. 이러한 정의감과 패기를 갖고 있는 젊은 세대들이야 말로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대한민국을 더욱 바른길로 이끌 수 있는 힘과 원동력입니다.

젊은 세대들 중에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투표를 포기하는 이들도 있다는 말도 들은 적이 있지만, 이는 결코 옳은 선택이 아닙니다. 물론 후보들 중에 마음에 드는 후보나 지지하는 후보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선이 안 된다면 차선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들의 정책과 공약, 주장하는 바를 면밀히 따져보고 그에 따라 소신 있게 자신의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참정권을 포기하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전후 어려운 시기와 세계 최고의 극빈국이었던 우리나라가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가 위대한 우리 국민들의 힘이었습니다. 나는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보다, 젊은이들과 국민들이 이런 힘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고 보고, 반드시 그 위대한 능력을 보여주리라 믿습니다. 따라서 우리 젊은 세대들도 이러한 자신감과 자부심에 정의감을 갖고 당당히 시대에 맞서주길 바랍니다.

 

 

문화저널21 / 2012년 9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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