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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上女子에서 天生女子를 발견하다.' 스포츠의 꽃, 치어리더 팀 CNC - 임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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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많은 치어리더들 중 왜 하필 이 사람이냐”고 물으면 답은 뻔히 정해져있다. “내가 좋으니까” 가 답이다. 사실 치어리더 인터뷰가 기획될 때부터 머릿속에는 임아름이라는 치어리더 한 명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수없이 경기장을 다녀야했던 나의 눈에 가장 인상적으로 각인이 되었던 치어리더였기 때문이다. 어쩌면 기자가 취재원을 만나는 것이 아닌, 팬이 스타를 만나는 기분으로, 오랜만에 취재의 설레임을 만끽하는 기쁨을 누린 인터뷰였다. 누군가 나에게 기자가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인터뷰를 기획했다고 비난해도 특별히 변명할 마음은 없다. 전혀 아니라고 말할 자신은 없으니까...

 

프로야구 두산베어스, 프로축구 수원삼성블루윙스, 남자농구 서울삼성썬더스, 여자농구 안산신한은행 에스버드, 여자배구 GS 칼텍스 KIXX배구단의 치어리더로 활동하는 치어리더팀 CNC 소속의 임아름과의 인터뷰를 위해 연락을 취한 박정희 CNC 단장은 임아름이 팬들로부터 ‘두산의 여신’, ‘아르미테미스(임아름+아르테미스)’ 라고 불린다고 말해줬다. 그렇다. 사람의 눈과 마음은 어짜피 다 똑같은 거였다. 내 눈에 번쩍하면 다른 사람 눈에서도 번쩍 하는 거다.

 

경기장에서 격렬한 안무를 소화하고 쉼없이 뛰어다니고 소리 지르는 그녀였지만 인터뷰에 임한 그녀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조곤조곤한 목소리와 가끔씩 수줍어하는 모습, 사진을 촬영하기 전에 거울을 보고 확인하고, 찍힌 사진이 잘나왔는지 심각하게 고민하는 그녀의 모습은 남들과 다를 바 없는 천생여자의 모습이었다.

 

치어리더가 되다
고등학교때 선배의 권유로 처음 시작하게 된 치어리딩이 지금까지 이어졌어요...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우리나라에서 제일 인기가 있다는 구기스포츠 무대에 모두 서봤지만 처음에는 스포츠가 익숙치 않은 다른 여성들처럼 경기 규칙도 잘 알지 못했어요. 지금도 전체적인 흐름과 룰은 알고 있지만, 가끔 심도있는 전문용어가 나오면 어려울 때가 있는데, 그래도 치어리더는 경기 흐름에 맞춰야 하는 직업이니까 경기의 진행 상황과 기본적인 규칙에 대해서는 당연히 알아야 하고, 이제는 개인적인 관심도 생겨 일부러 공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투철한 직업정신마저 멋집니다.)

 

대한민국에서 치어리더로 산다는 것...
예전보다는 치어리더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어요. 하지만 우리나라 문화 자체가 많이 개방적이지 않은 것도 있고, 저희가 짧은 의상을 주로 입어서 그런지 어르신 분들은 아직도 달갑지 않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꽤 계신 거 같아요. 어떤 친구들은 가족들 반대로 그만 두는 경우도 있어요. 저도 부모님이 그렇게 좋아하시지는 않아요. 그냥 “어릴 때 하다가 말겠지...” 라고 생각하셨고, 이제 다른 일 해야 하지 않겠냐고 하시기도 하죠. 그래서 저에 대해 신문 기사나 잘 나온 사진이 있으면 부모님께 보여드리곤 해요. (부모님.. 아름님이 있어서 경기장이 비로서 밝아집니다. 그녀의 치어리딩을 윤허해주세요)

 

종목마다 분명한 차이 있어...
야구는 날씨 영향도 많은데다가 매 이닝마다 올라가기 때문에 연습해야 할 안무와 곡이 많아요. 반면 농구는 실내에서 진행되고 일반적으로 2시간 안에 끝나지만, 많은 인원들이 함께하는 관계로 동선이 자주 바뀌고 무대가 넓어요. 개인적으로는 야구장에서의 무대를 더 선호했는데, 최근에는 안무에 적응이 되다 보니 시간이 짧은 농구가 더 편해진 거 같아요. 치어리더와 함께 하는 응원이 이미 자리를 잡은 야구가 관중들의 호응도는 가장 높아요. 반면 써포터즈 응원이 중심인 축구에서는 일반 팬들의 호응을 유도하기가 좀 어려운 게 사실이죠. 종목을 막론하고 카메라로 특정부위만 촬영하시는 분들이나 때론 자존심 상할 만큼 치어리더를 무시하시는 관중 분들을 마주하면 속상하기도 해요. 아! 응원 유도할 때 눈을 마주치시면서도 호응 안 해주시는 팬들도 서운해요! (...이런 분들, 법으로 엄중하게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국가와 사회가 나서야 해요!)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2년 후 은퇴!!??
평균적으로 하루 5~6시간 이상 연습해요. 경기 내내 일어섰다 앉았다 하고, 쉼없이 움직여야 하니까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무릎이나 허리가 쑤시고 아플 때도 있어요. 일종의 직업병일 수도 있죠. 피곤하고 힘들때도 있지만 항상 웃어야 하구요... 경기 일정에 따라 치어리더들의 일정도 불규칙적이죠. 지난번에는 경기와 연습이 연달아 있어서 2주 정도를 하루도 못 쉬고 일했던 적도 있어요. 시즌이 끝나면 스포츠는 종목별로 휴식기가 있지만 여름스포츠와 겨울스포츠를 모두 소화해야하는 치어리더는 그런 시기가 없어요. 인원들이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면서 쉬는 시기를 찾아서 시즌을 보낸답니다. 앞으로 2년 정도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아무래도 수명이 길지 않은 직업이니까요. 그래서 저도 다른 준비를 위해 공부를 시작할 생각이에요. 그런데 다른 선배 언니들도 항상 올 시즌 끝나면 힘들어서 그만둘 거라고 하시면서 계속 하시더라구요. (여신 임아름을 경기장에서 볼 수 있는 시간이 고작 앞으로 2년이라니요...)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농구의 이승준!
서울 삼성 썬더스의 이승준 선수요! 키도 크고 외모도 멋있으시잖아요. 무엇보다도 역동적인 경기 모습과 플레이 하나 하나가 전부 인상적이에요. 상대 선수를 앞에 두고도 과감하게 성공시키는 인-유어-페이스-덩크는 정말 멋진 거 같아요. 제가 이승준 선수를 너무 좋아해서 같은 팀 언니들이 이승준 선수 다른 팀 가면 너도 따라가겠다고 놀려요. 어쩌죠? 다음 시즌에 이승준 선수, 다른 팀으로 가야하잖아요. 안 가면 안되는거죠? 네? 이승준 선수가 실수도 많은 편이고 심판한테 항의도 자주 한다구요? 아... 그런건 별로 눈에 안들어와요!! (이승준... 키 204cm...... 나와 같은 건 나이 뿐이구나... OTL... 에잇!)

 

선수들과의 개인적인 만남? 스캔들??
있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없어요. 오해하시는 팬들도 있겠지만, 사실 이런 부분을 선수들의 소속 구단에서도 별로 안 좋아하세요. 그래서 일부러라도 더 조심하는 편이죠. 자주 경기장에서 마주치기 때문에 인사를 하는 경우가 있고, 안면이 있다 보니 마주치거나, 지인을 통해 우연한 자리에서 만날 수는 있겠지만 팬들이 의심하실만한 관계는 없죠. (감사합니다. 구단 관계자님들... 더욱 철저히 싫어해주세요!)

 

나는 치어리더 임아름!
장점은 눈웃음이요! 치어리더로서의 장점은 힘이 센 거라고 해야 하나? 체력이 좋아요. 예전에 선배 언니들이 힘 빼면서 해야 예뻐보인다고 충고도 많이 해주셨어요. 단점은 안무 배울 때 집중력이 떨어지는거요... 1~2시간 지나면 머리에 잘 안들어와요. 단장님! 연습시간 줄여주세요! “스포츠의 꽃”이라고 부르며 예뻐해주신 팬들께는 정말로 감사드려요. 응원 문구 써오셔서 흔들어 주시는 팬들도 있고, 경기 끝나고 이름 연호해 주시는 분들, 또 제가 과일 좋아하는 거 알고 과일 종류 챙겨주시는 분들도 계셔서 늘 고맙죠. (자... 임아름 양 팬분들 주목하세요. 아르미테미스님께서 응원 문구 준비하고, 열렬히 ‘임아름’을 외친 후, 과일을 조공으로 준비하라고 지시하셨습니다. 저는 유니폼에 임아름님 이름 마킹할께요.)

 

치어리더도 팀 성적에 일희일비하는 똑같은 팬
응원하는 팀의 성적이 안 좋으면 치어리더도 힘들고 슬퍼요. 이번 시즌에는 항상 잘했던 두산 베어스도, 서울 삼성도 성적이 좋지 않아서 많이 안타깝고 우울했어요. 이럴 때는 구단 분들도 평소보다 예민하실 수 밖에 없고 저희도 여러모로 조심스럽죠. 그래도 여자농구에서 신한은행이 너무 잘하고 계셔서 신한은행 농구팀 보면 너무 든든해요! (그럼 이 기회에 가장 좋아하는 선수도 신한은행 선수로 바꾸시면 안될까요...)


절대로 끝내고 싶지 않았던 인터뷰였지만 끝까지 내 욕심만 챙길 수는 없는 터라 결국 인터뷰를 마쳐야 했다. 그냥 물러서기는 아쉬워서 경기장 이벤트때 치어리더들이 나눠주는 피자나 와플을 달라고 생떼를 써서, 기어이 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단, 기자가 아닌 일반팬의 자격으로 당당히 내 돈 내고 입장해서 응원석에서 응원을 하고 있어야 하는 조건이 붙었다.

 

치어리더 임아름은 홈경기를 응원하러 오는 팬들과 치어리더가 항상 한 팀이고 한 마음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래서 그녀에게 가장 잊혀지지 않는 경기 또한 올 시즌 유독 홈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하던 서울 삼성의 홈 첫 승 경기였다고 한다. 팬들이 응원석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팀의 승리를 간절히 염원하고 선수들을 응원하는 것처럼 치어리더들도 한 마음으로 열심히 응원할테니 더 예쁘게 봐주시고 응원에 많이 호응해주셨으면 한다는 바램을 당부했다.

 

 

덧붙여 최근에는 치어리더를 하고 싶어 하는 지원자가 줄어서 많이 아쉽다며 치어리더에 관심있는 분들은 언제라도 자신 있게 지원하고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녀의 소속팀인 CNC가 홈페이지를 운영하지 않는 관계로 그녀의 미니홈피에 글과 연락처를 남겨달라고 했다. 사실 임아름은 자신의 미니홈피 주소를 공개했지만 나는 여기에 그것을 적지 않을 것이다. 궁금한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알아서’ 찾아라! 나는 더 이상 임아름이 유명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니까!!!

 

 

> 인지도 있는 유명인이라면 누구나 한다는 망언 퍼레이드, 임아름도 빠질 수 없다!
하나, 특별히 몸매 관리는 안해요. 워낙 운동량이 많으니까 먹고 싶은 거 다 먹어요. 먹고 싶은 거 다 먹는 게 보양식인거 같아요. (먹고 싶은 거 다 못 먹어도 살만 찌는 슬픈 민족도 있다!)
둘, 키 작아도 치어리더 하는 데 아무런 문제 없어요. 165cm만 되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여자키 165cm가 작은거였군요... 유레카!)
셋, 저도 처음엔 스트레칭 못하고 춤도 못 추고 성격도 소심하고 아무것도 못했어요. 정말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다 할 수 있어요. (내가 몸치인 이유가 의지박약이라는 거죠?)
넷,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죠. 제 나이도 있는데 이제 예전 같지 않아요. (임아름 1987년 5월 17일 생... 1987년... 1987년!!! 예전 같지 않은 나이!!!)

 

 

이코노미컬처 / 2012.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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