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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NBA] 프로 데뷔를 4연패로... 케이틀린 클락, 일단 최악의 구간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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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선수에게 최악의 결과는 팀의 패배라고 한다. 아무리 내가 잘 해도 팀이 지면 다 자기 탓 같다고 한다. 특히 주목을 받는 선수, 에이스, 스타 플레이어들은 더욱 그렇다고 한다. 선수를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이 가정만 놓고 보자면 케이틀린 클락(인디애나 피버)은 최악의 프로 데뷔를 경험하고 있다. 아마 밤마다 침대에 누워서 "농구를 시작한 이래 수없이 꿈꿔왔던 나의 데뷔는 이딴 그림이 아니었어"라고 버럭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4전 전패다. 프로 데뷔를 개막 4연패로 시작했다. 클락 자체로서는 나쁘지 않은 출발이라고 볼 수 있다. 4경기에서 평균 31.1분을 뛰며 17.0점 4.0리바운드 5.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3점슛도 경기 당 3개를 성공하며 34.3%까지 적중률을 끌어 올렸다. 3점슛은 리그 공동 4위다. 다만 코트 득실 마진이 -16이라는 것(리그 125위다. 아래 달랑 두 명 있는데, 케이티 루 사무엘슨과 알리야 보스턴이다. 어차피 득실 마진 최하위권이 죄다 인디애나라 외롭지는 않다)과 평균 턴오버가 6.5개로 리그에서 제일 많다는 것 정도.

 

그래도 희망을 걸 부분은 있다. 인디애나의 개막 초반 일정이 너무 거지같았다. 코네티컷-뉴욕-뉴욕-코네티컷의 일정이었다. 쓰리핏에 도전하는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와 더불어 이번 시즌 확실한 3강이라 할 수 있는 코네티컷 선, 뉴욕 리버티와 4연전을 치른 것이다. 사실, 이 세 팀은 WNBA에서도 확실히 격이 다른 팀들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시즌 WNBA 12팀 중 5할 이상의 승률을 올린 팀은 단 4팀 뿐이다. 최상위권이 그만큼 강했다는 이야기다. 라스베이거스(34승 6패)와 뉴욕(32승 8패)은 8할 승률을 넘었고, 코네티컷도 27승 13패로 67.5%의 승률을 기록했다. 4위 댈러스 윙스는 22승 18패였다. 그만큼 리그 '빅3'라고 할 수 있는 팀들의 위세가 상당한데, 비록 연패를 당했지만, 그래도 그 상대가 '리그의 악마들'이었다는 점에서 위안을 찾을 수 있다.

 

경기 내용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첫 경기에서 71-92로 대패했고, 홈 개막전에서는 뉴욕한테 66-102로 참패를 당했다. 솔직히 클락이 없을 때의 경기력이 더 나았다. 지난 시즌 희망을 보여줬던 날리사 스미스와 알리야 보스턴은 정체됐고, 켈시 미첼과 에리카 휠러도 예년만 못한 모습이었다. 그런 가운데 뉴욕과의 백투백 두번 째 경기에서 80-91로 졌다. 득실차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 36점차 학살패배에서 11점차 대패로 줄였으면 그래도 선방했다.. 혹은 나아졌다고 할 만하다.

 

그리고 오늘 코네티컷과의 홈 경기에서는 10번의 동점과 역전을 주고받는 접전 끝에 이길 뻔 하다가 정말 아쉽게 패했다. 물론 코네티컷이 잘 하다가도 경기가 한 번 꼬이면 놀랍도록 우당탕탕 농구를 하는 팀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강팀을 상대로 분전했다는 것, 그리고 이번 시즌 들어 내용이 가장 좋았다는 점 등은 희망적인 요소다. 5명의 선수가 10+ 득점을 올렸다.

 

클락은 27분 24초를 뛰며 3점슛 3개 포함 17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턴오버도 5개를 했지만, 개막전에서 이 팀한테 10개를 범했는데 반으로 줄였으니 눈감아 주자.

 

신인이지만 주목받는 1순위 답게 과감했고, 확실한 스타파워를 과시했다. 67-68로 끌려가던 4쿼터 종료 7분 17초 전, 속공 상황에서 딥쓰리를 던져 70-68로 역전을 만들었을 때 팬들의 환호와 함성은 영상을 통해 보고 있어도, 이전 WNBA 파이널 그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멘테이터도 한 동안 멘트를 하지 않았다. 종료 1분 전, 자신을 괴롭혔던 디조나이 캐링턴을 뚫고 동점을 만든 돌파도 좋았다. 2쿼터 중반 수비 과정에서 혼자 왼발이 코트 바닥에 걸리며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지만 바로 돌아와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만 인디애나가 확실한 상승세로 경기를 전개할 수 있던 분위기에서 엘리사 토마스에게 스틸을 당하고 이어 드와나 보너에게 테크니컬 파울까지 범한 부분은 아쉬웠다.

 

어쨌든 최악의 터널은 지나왔다.(최악의 결과기는 하지만..) 이제 원정 3연전에 나선다. 시애틀 스톰, LA 스팍스와 만난다. 찬스다. 지금 상황을 봐서 인디애나와 클락이 첫 승을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여기서 못이기면 LA전을 마친 후 디펜딩 챔피언 라스베이거스를 만난다. 첼시 그레이가 아직 복귀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챔피언은 챔피언이다. 게다가 경기 일정도 좋다. 피닉스와의 개막전 이후 4일, 3일, 4일 텀으로 홈 4연전을 치른다. 인디애나와의 경기 이후 멀리 미네아폴리스로 원정을 떠나지만, 이것도 4일 텀이다. 그러니 라스베이거스는 잊고 그 전에 1승을 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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