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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朴對戰 解說集] WKBL 2023-24 시즌 정리.. 부천 하나원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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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학생때는 '해설집'이라고 해서 교재나 문제집의 풀이를 설명해놓은 책이 따로 있었습니다. 아... 옛날 사람 인증하는 거 같네요... ㅠㅠ 농구팬들과 독자분들이 2023-24시즌 리뷰를 요청해주셨는데 일정 등의 사정으로 인해 시즌 종료 한 달이 넘은 5월 7일에 녹화를 하고 8일부터 10일 사이에 업로드를 했습니다. 정말 밀린 방학숙제를 벼락치기 하는 느낌이었는데, 혹시라도 설명이 부족했거나, 미흡한 부분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시간이 없어 영상을 끝까지 시청 못하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을 것 같아 이렇게 정리해봅니다. 뭐... 말이 해설집이지... 그냥 특별히 붙일 제목이 없어서 <손박대전 해설집>이라고 했습니다.

 


 

 

 

 

하나원큐의 프론트 실무진은 WKBL에서 유일한 스포츠 전문 인력이다. BNK의 프론트가 교체되며 모든 구단의 사무국장 및 실무진이 모기업(혹은 은행) 출신 인력으로 구성된 반면, 하나원큐의 사무국장은 프로 축구 구단 업무 경험이 있는 스포츠 전문 인력이며, 은행 출신이 아니다. 하나원큐의 사무국장으로 부임한 후, FA 계약 및 비시즌을 보내며 "여자농구선수들은 금액만 보고 팀을 옮기지는 않은 것 같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도 원하는 선수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터다. '선수 입장에서도 오고 싶은 팀'을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그 방법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이는 결국 하나원큐 구단 전체의 숙제였을 것이다.

 

그런면에서 2023년 비시즌은 성공적이었다. 김정은 영입에 성공했다. 가장 젊은 팀이었지만 가장 패기 있는 팀은 되지 못했던 하나원큐에 구심점이 될 수 있는 베테랑이 추가됐다. 김예진과 이채은이 팀을 떠났지만 엄서이와 최지선이 들어왔고, 트레이드를 통해 김시온을 영입했다. 김시온은 이전부터 김도완 감독이 원했던 선수. BNK에 몇차례 이적을 요청했지만 카드가 맞지 않았다. 이번에도 조건을 맞추는 데 난항을 겪었지만, 신인 김정은을 원했던 BNK와 이해관계가 맞으면서 하나원큐는 신인 지명권과 김시온을 바꿀 수 있었다. 여기에 2025-26 시즌 신인 우선 지명권도 추가됐지만 하나원큐로서는 그다지 손실이라고 판단하지 않았다. 수적인 면에서 유망주가 가장 많은 팀 중 하나가 하나원큐다. 하나원큐에게 필요한 것은 유망주가 아니라 당장 경기에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였다. 또한 2025-26시즌 WKBL에 지원할 선수들 중 눈에 띄는 자원이 많지 않다는 것도 이유였다. 

 

그리고 또 하나... 모든 팀들이 마찬가지겠지만 하나원큐도 마냥 하위권에만 있겠다는 생각은 아니었다. 하나원큐는 적어도 2024-25시즌에 자신들이 최하위에 머물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고, 그렇다면 2025-26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우선권을 BNK에 줘도 문제될 게 없다는 계산이었다. 정확히는 "만약 우리가 BNK보다 24-25시즌에 더 잘 하면 저 우선권은 없어지는 것"이라는 의지도 보였다.

 

 

 

결과적으로 하나원큐의 2023-24시즌은 성공이다. 하나원큐의 목표는 분명했다. 시즌 10승이었다. 일단 두 자릿수 승리로 복귀하고 팀을 더 가다듬어 2024-25시즌에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나 더 높은 곳을 노리겠다는 순차적인 계획이었다. 물론, 2023-24시즌에도 10승을 우선의 목표로 하되, 가능성이 보이면 플레이오프를 비롯해 그 이상도 노리겠다는 것이었다. 대다수의 팀들이 "우선은 플레이오프를 목표로 하고, 거기에 올라서면 우승을 위해 경쟁하겠다"고 하는 것 보다 한 단계 낮은 목표지만, 무턱대고 망상을 꿈꾸기보다 현실적인 발전 방향을 설정했다고 볼 수 있다. 2년 동안 단 11승(49패, 승률 18.3%)을 거둔 팀이다. 창단 이래 단 한 번도 5할 승률을 넘어본 적이 없다. 아니, 4할을 넘어본 것도 창단 해인 2012-13시즌(14승 21패, 승률 40%)과 코로나19로 시즌이 조기 중단된 2019-20시즌(11승 16패,  승률 40.7%) 단 두 번 뿐이다. 가장 화려했던 역사는 첼시 리와 함께 기록 삭제로 지워졌다. 시즌을 마친 후, '목표 달성'이라는 말을 꺼내 본 적이 없기에 스스로 가장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고 할 수 있다.

 

시작은 불만스러웠다. 용인 원정에서 삼성생명에 1점 차 역전패를 당했다. 한때 11점차 리드를 잡았지만 뒤집혔다. 마지막에는 김정은이 부상을 당하며 코트를 떠났다. 잔뜩 기대하고 시작한 시즌의 첫 단추가 좋지 않았다. 몇 경기 결장이 예상됐던 김정은이 바로 다음 경기에 나서는 투혼을 보였다.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과의 홈 경기였다. 분전했다. 경기를 앞선 시간이 우리은행보다 3배 정도는 길었다. 하지만 마지막 4쿼터를 버티지 못하고 연패를 당했다. 결국 개막 4연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예년보다 경기력은 나아졌고,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신한은행을 이기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특히 2라운드에는 삼성생명과 신한은행에게 20점차 이상의 대승을 거뒀다. 2라운드만에 4승을 올리며 지난 시즌 전체 승수에 근접했고, 공동 3위까지 올라섰다. 시즌 초반 부진에 빠진 신한은행의 추락에 이어, BNK도 김한별의 부상과 뒤숭숭한 분위기로 인해 스스로 무너지면서, 하나원큐는 조심스럽게 플레이오프에 대한 꿈도 꾸기 시작했다.

 

철저하게 '선택과 집중'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하나원큐는 리그 선두를 다툰 KB와 우리은행에게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우리은행과의 1라운드 대결을 제외하면, 이들과의 승부에서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경기가 많지 않았다. 특히 KB, 혹은 우리은행과의 경기 후 신한은행이나 BNK와의 경기가 있으면, 접전 혹은 변수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어도 크게 욕심을 내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포커스는 공격이 아닌 수비에 있었다.

 

▲ 하나원큐 최근 8시즌 평균 실점
시즌 2016-17 2017-18 2018-19 2019-20 2020-21 2021-22 2022-23 2023-24
하나원큐 68.1 (6위) 73.1 (5위) 73.5 (4위) 74.7 (6위) 72.2 (5위) 78.8 (6위) 75.0 (6위) 66.5 (4위)
리그 평균 65.4 69.1 69.5 68.9 70.0 71.3 69.2 66.4

 

2022-23시즌 하나원큐의 평균 실점은 75.0점으로 리그 최하위였다. 리그 평균(69.2점)보다 5점 이상 많았고, 5위였던 신한은행(71.9점)보다 3점 이상 많은 독보적 최하위였다. 성적이 더 좋지 않았던 2021-22시즌은 더 처참했다. 리그 평균은 71.3점이었지만 하나원큐는 78.8점으로 이 부문 5위 BNK(72.8점)보다 무려 6점이나 더 많은 실점을 했다. 신세계 시절부터 하나원큐의 프렌차이즈 스타였던 김정은이 우리은행으로 이적하면서 "처음부터 새롭게 다시 배웠다"고 강조한 부분이 수비였다. 그런 김정은은 하나원큐 복귀와 동시에 팀이 지난 2년 간 단 11승 밖에 못했다는 것에 놀랐고, 두 시즌 동안 평균 75점 이상을 내줬다는 것에 당혹스러워했다. 김정은 합류로 구심점이 생긴 것 외에 가장 가시적으로 하나원큐가 거둔 성과는 수비였다.

 

하나원큐의 지난 시즌 평균 실점은 66.4점. 2016-17시즌 이후 7년 만에 평균 실점이 70점 이하로 내려왔다. 신세계를 이어 창단한 2012-13년 첫 해(64.8점) 이후, 팀 역대 최소 실점 2위의 기록이다. 그리고 리그 평균과 가정 적은 차이(0.1점)을 보인 시즌이었다.

 

 

 

속공 허용도 눈에 띄게 줄었다. 속공 실점이 79점으로 리그에서 가장 적었다. 상대의 시도 자체가 많지 않았다. 전체적인 수비의 견고화도 있었지만, 인사이드에 김정은이 버티고 있으면 상대도 급한 공격을 하지 않았다. 리그에서 속공 성공이 가장 많았던 이소희, 안혜지(이상 BNK), 김소니아(신한은행), 박지현, 김단비(우리은행) 등도 김정은이 먼저 백코트를 한 상황이면 볼을 세우고 다시 세팅을 했다. 이전 하나원큐를 상대로는 과감하게 공격으로 연결했던 것과 분명 다른 변화였다. 김정은이 수비의 한축을 맡으며 양인영은 자신의 장점이던 블록의 위력을 더 했다. 양인영(블록 2위)과 김정은(블록 4위)을 중심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블록슛을 기록했다.

 

꾸준히 4위권을 유지하던 하나원큐는 신한은행이 하반기 반격에 나서며 위기에 놓였지만, 2월 12일 신한은행과의 5라운드 인천 원정에서 61-57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사실상 4위를 확정지었다. 첼시 리로 인해 기록이 지워진 시즌을 제외하고, 하나원큐의 창단 후 첫 플레이오프 진출이었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KB에게 3경기를 내리 내주기는 했지만 하나원큐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목표 달성'이라는 말과 함께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다만 냉정히 평가할 부분이 있다. 10승 이상과 플레이오프를 모두 이뤘지만 플레이오프 진출 자체에 대해서는 더 진지한 접근이 필요하다. 하나원큐가 과연 '플레이오프에 어울리는 전력인가' 하는 부분이다. 하나원큐의 이번 시즌 성적은 10승 20패. 지난 시즌 '박지수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팀'이라는 비난을 받으며 5위로 내려앉았던 KB와 같은 성적이다. 플레이오프 보다는 10승에 주안점을 두고 '선택과 집중'을 펼쳤고, 여기에 천운이 따르면서 신한은행과 BNK의 부진이 겹치며 33.3%의 승률로 4위를 차지했다.

 

정확히는 계획대로 되지 않은 시즌이었다. 하나원큐가 10승을 거두기 위해서는 전력적으로 불안함이 있는 신한은행에게 많은 승수를 쌓고, 삼성생명과 BNK에게 최대한 이기는 경기를 해야한다는 목표가 있었다. 특히 초반에는 삼성생명이 타겟이었다. 윤예빈, 키아나 스미스, 배혜윤이 전력에 합류하지 못했고, 이주연, 조수아도 부상에서 회복한지 얼마 안 된 상황이었기에 승부를 걸 만했다. 그런데 하나원큐는 삼성생명을 상대로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1승 5패. 기존의 주전 3명이 모두 빠진 삼성생명과의 개막전에서 11점차로 앞서던 경기를 역전패로 내줬다. 2라운드 맞대결에서 65-44의 대승을 거뒀지만,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는 물론, 4위를 너머 3위까지 넘볼 수 있었던 2023년 연말 삼성생명과의 백투백 3-4라운드 맞대결을 모두 패했다. 적어도 삼성생명을 상대로 3승은 수확했어야 한다. 불행 중 다행히도 지난 시즌 준우승 팀인 BNK가 추락하며, 여기에서 무려 5승을 수확했지만, 삼성생명과의 맞대결에서 보여준 경쟁력은 하나원큐의 한계도 냉정하게 지적하고 있었다. 이는 곧, 다음 FA에서 선수보강은 여전히 필수라는 것을 의미했다.

 

 

 

"기자님은 누가 나을 것 같으세요?"

 

정규리그가 후반기로 접어들 쯤, 하나원큐 관계자에게 "이번 FA에서 김소니아와 진안 중 누구를 데려올 거냐"고 뻔뻔하게 물어봤다. 이미 이들 두 선수가 FA 최대어인 만큼 '신한은행과 하나원큐는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말이 현장에 돌고 있을 때였다. 하나원큐는 이리 저리 빼지 않았다. 오히려 '누가 나을 것 같냐'고 의견을 물어봤다. 당시만 해도 하나원큐 내부적으로는 김소니아를 더 우선으로 하는 분위기였다. 내외곽이 가능한 김소니아가 3번을 맡고 김정은과 양인영이 4-5번을 보는 그림이 안정적이기는 하다. 하지만 나는 '진안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김정은이 이번 시즌만큼 버텨줄 수는 없을 것이고, 진안과 양인영은 둘 다 센터지만, 4-5번을 번갈아 보며 동선이 겹치지 않을 수 있고, 김정은-진안-양인영 라인업이면 적어도 박지수(KB)를 가장 괴롭힐 수 있는 구성이며, 김애나를 함께 쓰는 데에도 진안이 낫다고 생각했다. 

 

하나원큐는 김정은과 김시온을 영입했던 시점부터 이미 다음 FA 시장도 계획에 있었다. 오랫동안 2024년 FA 시장에서의 타겟을 고민했다. 내부적으로도 많은 의견을 청취했고, 외부에서도 많은 의견을 들었다. 무엇보다 싸울 수 있는 선수, 이른 바 '몸빵'이 되는 피지컬의 선수는 절실했다. 

 

수비가 안 되고, 승부처에서 무너지는 원인 중 하나가 결국 상대에게 밀려 다닌다는 것이었다. 감독이 바뀌어도 하나원큐 벤치에서는 "다리에 힘 줘!" "하체에 힘 줘!"라는 말이 반복됐다. 김정은이 돌아 오면서 드디어 부딪칠 수 있는 선수가 생겼다. 엄서이까지 오면서 시너지 효과가 생겼지만, 엄서이가 시즌 아웃되면서 김정은에게 부담이 커졌다. 김소니아와 진안 모두 이 부분에서는 부족함이 없는 선수들. 결국 하나원큐는 이번 FA 시장 초반의 분수령이었던 '진안 쟁탈전'에 뛰어들어 성과를 냈다. 

 

진안의 영입으로 일단 김정은의 부담이 줄었다. 김정은은 2022-23시즌 27경기에서 평균 29분 9초를 뛰었다. 총 출전 시간이 787분으로 팀내 3위에 해당한다. 친정 복귀전이었던 시즌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해 치아 임플런트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지만, 수술을 미루고 시즌을 치렀다. 발목도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관리 그 이상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참고 시즌을 견뎠다. 이제 곧 불혹을 바라보는 김정은에게 진안의 가세는 천군만마다. 김정은으로서는 경기당 15~20분 정도를 뛰면서 팀을 이끌어주는 상황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진안의 이적 후 김정은은 "내가 언제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 지 여부는 우리 팀 더블 포스트(양인영-진안)에게 달렸다"고 했다.

 

문제는 보상 선수 문제. 하나원큐는 FA 대어 영입이 절실했지만 내줘야 하는 출혈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일반적으로 따지면 영입한 FA 본인을 제외한 3명의 보호 선수는 김정은-양인영-신지현이어야 했다. 하지만 하나원큐는 정예림을 내주고 싶지 않았다. '김정은을 보호 선수에서 제외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하나원큐는 물론 김정은 본인도 했던 생각이다. 하지만 신한은행(김소니아)이든 BNK(진안)든, '김정은이 풀린다면 무조건 데려올 것'이라는 입장은 변함이 없었다. 고민 끝에 하나원큐는 결국 비난을 감수하고,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에이스, 올스타 투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WKBL의 대표 인기 주자 신지현을 내보냈다. 상징적인 의미와 이전 FA 시장에서 신지현의 타팀 이적을 관권을 동원해서 저지했다는 의혹 등을 종합하면, 냉정한 프로의 세계라도 너무 매정한 선택이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하나원큐는 꾸준한 성장을 위해서는 이 선택이 최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신지현을 잡기 위해 배팅했던 4억 2천만원의 연봉 자체도 셀러리 캡에 부담이 되는 부분이지만, 효율성 면에서도 고민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 6개 구단 에이스, 지난 시즌 성적
이름 경기수 평균 시간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블록슛 공헌도
(공격)
공헌도
(수비)
신지현 하나원큐 29 31:05
(11위)
12.14
(10위)
3.90
(20위)
3.90
(7위)
0.90
(14위)
0.45
(11위)
901.38
(12위)
139.00
(17위)
김단비 우리은행 29 35:19
(3위)
18.38
(2위)
9.03
(5위)
5.03
(4위)
1.72
(3위)
1.21
(3위)
967.60
(3위)
275.50
(2위)
김소니아 신한은행 28 33:56
(6위)
16.50
(5위)
9.07
(4위)
2.11
(23위)
1.39
(6위)
0.32
(17위)
950.22
(8위)
247.50
(4위)
박지수 KB스타즈 29 30:05
(16위)
20.28
(1위)
15.24
(1위)
5.41
(3위)
0.72
(28위)
1.76
(1위)
1283.90
(1위)
380.50
(1위)
배혜윤 삼성생명 27 30:53
(14위)
11.96
(11위)
6.52
(8위)
4.85
(5위)
0.85
(18위)
0.59
(8위)
834.11
(9위)
160.50
(12위)
진안 BNK 30 36:24
(2위)
17.47
(3위)
10.43
(2위)
2.70
(14위)
0.67
(29위)
0.33
(16위)
974.40
(2위)
239.50
(6위)

 

신지현은 하나원큐의 에이스였다. 하지만 6개 구단 에이스들의 성적을 놓고 보면, '가장 약한 에이스'였다는 점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공헌도가 모든 걸 대변하지는 않지만, 공격 공헌도와 수비 공헌도 모두 10위권 밖이다. 클러치 상황에서도 가장 믿을 수 있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 최선을 다했지만 에이스의 역량에서 갈린 승부도 적지 않았음을 고려하자면, 하나원큐나 신지현 모두에게 안타까움이 있었다. 냉정하게 평가할 때, 경기에서 에이스의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유감스럽게도 공헌도 지표는 2022-23시즌보다 나아진 결과다. 2년 연속, 하나원큐는 해결사의 부재도 숙제였다. 결국 하나원큐로서는 새로운 에이스를 수혈하면서 무게 중심을 외곽에서 안쪽으로 이동하고, 전 에이스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보다는 유망주의 성장에 더 기대를 걸며 셀러리 캡을 맞추는 선택을 했다고 봐야할 것이다.

하나원큐의 이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는 알 수 없다. 적어도 진안을 영입한 시점까지는 이번 'FA의 승자'로 보였다. 하지만 하나원큐가 비교적 빠르게 FA 결과를 발표하면서, 다른 팀들이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박지수(KB)-박지현(우리은행)의 해외리그 진출로 2강 구도의 균열이 예상되면서, 순위 싸움이 더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나원큐처럼 계단식 성장을 목표로 잡은 팀에게 이런 상황은 좋지 않다. 하나원큐로서는 KB와 우리은행을 2강으로 밀어 놓고, 삼성생명-BNK-신한은행을 잡으며 중상위권의 입지를 확실히 하고, 어린 유망주들의 성장과 더불어 그 다음 페이지를 꿈꿨다. 그런데 2강이 무너지면서 당장 4강 싸움이 안갯속이 됐다. 시즌 준비는 물론 결과에도 상당한 부담이 있을 것이다.

일단 정예림의 성장이 중요하다. 신지현이 없는 하나원큐의 백코트에 김시온의 역할도 커질 것이고 리딩 가드, 외곽 슈터의 고민이 생기겠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정예림의 성장이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던 정예림은 지난 시즌, 초반의 컨디션 난조와 막판의 부상으로 인해 만족스러운 시즌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3점슛 결정력은 상당히 올라왔다. 3점슛 시도 수 4개가 모자라서 1위를 놓쳤다. 3점슛 4개를 더 던져서 1개도 성공하지 못했더라도 40.3%의 성공률로 1위를 차지한 키아나 스미스(삼성생명, 38.5%)를 밀어낼 수 있었다.

 

▲ 정예림, 프로 통산 성적
시즌 경기수 시간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블록슛 3점슛 3P%
23-24 24 29:30 6.7 3.7 1.9 0.9 0.7 1.2 42.6%
22-23 29 33:08 11.4 6.4 1.8 1.0 0.4 1.0 30.9%
21-22 30 25:56 5.8 4.7 1.2 0.4 0.4 0.4 21.2%
20-21 15 12:54 2.2 2.2 1.3 0.3 0.3 0.2 42.9%

 

 

외곽에서는 FA 재계약에 성공한 김단아가 올라와야 한다. 2021-22시즌 29경기에서 23분 58초를 뛰며 116개의 3점슛을 던져 43개를 성공(37.1%)하며 이 부문 4위로 올라섰던 감단아는 부상으로 인해 지난 두 시즌, 제대로 된 활약을 하지 못했다. 신지현이 빠지면서 생긴 외곽의 공백을 정예림, 김단아, 박소희 등이 채워줘야 한다. 시즌 막판, 상승세를 보인 박소희 역시 하나원큐로서는 성장이 필요한 선수.

 

리딩 가드의 숙제까지 해결하기 위해서는 외곽슛과 볼 핸들링을 겸비한 가드 자원을 아시아쿼터에서 수혈해야 한다. 얼마나 좋은 선수들이 아시아쿼터에 나올 지는 아직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일본 선수들 중 많은 자원들이 장점으로 갖고 있는 부분이라 희망을 걸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사흘 전에 글을 쓰고 올렸는데, 무슨 생각에선지 비공개로 해놓고 공개했는 줄 알고 있었네요... -_-;;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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