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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NBA]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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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을 치른 후 처음 펼쳐지는 경기에서 나름(?)의 빅매치가 성사됐다. 슈퍼팀 뉴욕 리버티와 잠정적 미래의 슈퍼팀(?) 인디애나 피버의 경기다. WNBA도 대대적으로 이 경기를 조명했다. '시청률의 여왕' 케이틀린 클락(인디애나)의 홈 데뷔전이자, 사브리나 이오네스쿠(뉴욕)와 클락의 맞대결이 관심을 끄는 대결이었다. 어찌보면 WNBA가 밀고 있는 스타의 맞대결이다.

 

케이틀린 클락이 NCAA에서부터 주목받은 가장 큰 이유는 3점슛 때문이다. 주요 명문 대학의 제안을 뿌리치고 연고지역의 비교적 약체 아이오와 대학을 선택했다는 것, 또 이 팀을 이끌고 2년 연속 NCAA 파이널에 올랐지만 끝내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다는 스토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켈시 플럼(여자농구)에 이어 피트 마라비치(남자농구)까지 넘어서며 역대 NCAA 여자 농구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우는 등 역사에 남을 기록을 보유했다. 이 외에도 NCAA 토너먼트 최다 득점 기록, 최다 3점슛과 어시스트 기록등을 세워며 다이애나 터라시, 새미크 홀즈클로 등 전설들의 역사를 넘어섰다.

 

포인트 가드로 득점과 어시스트 능력을 모두 갖췄지만, 고교시절은 물론 대학 1학년때까지만 해도 라이벌인 페이지 베커스에 밀려 최고로 평가 받지 않았다. (여담이지만 페이지 베커스의 유콘은 현역 WNBA 선수를 가장 많이 배출한 있는 대학이다. 다이애나 터라시를 비롯해, 브리애나 스튜어트. 나피사 콜리어 등 무려 16명의 선수를 올해 개막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WKBL로 치면 분당경영고... -_-) 하지만 미친 외곽슛을 폭발시키며, '여자농구에 스테픈 커리가 나타났다'는 기대를 받았고, 2023년 부터는 제임스 설리번 어워드를 비롯해 각종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었다. 장신 가드라는 장점도 있지만, 거리에 구애받지 않는듯한 3점슛은 최고의 스타성을 발휘했고, NCAA의 시청률 기록을 갈이치웠다. 그리고 역대 최고의 관심과 스폰서십을 이끌며 2024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인디애나에 입단했다.

 

유콘 출신의 WNBA 현역 선수들

 

 

사브리나 이오네스쿠는 현역 WNBA 선수 중 3점슛에서 가장 각광을 받는 선수다. 오레곤 대학을 거쳐 2020년 전체 1순위로 뉴욕 리버티에 입단한 이오네스쿠는 뉴욕이 슈퍼팀으로 거듭나기 위해 스튜어트, 존쿠엘 존스, 코트니 밴더슬룻 등 대대적인 선수 영입에 나선 것과 달리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2020년에는 3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지만, 프로 두번째 경기였던 댈러스와의 경기에서 34분 동안 33점 7어시스트 7리바운드로 최고의 유망주임을 입증했다. 2021년 30경기에 평균 30분 출전하며 11.7점으로 가능성을 보였고, 2022년에는 36경기에서 경기당 2.3개의 3점슛을 성공하며 17.4점 7.1리바운드 6.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22년 7월 6일, 라스베이거스와의 경기에서는 31점 13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WNBA 역사상 최초로 30+득점 트리플더블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시즌에는 경기 당 3.6개의 3점슛을 44.8%의 확률로 적중시켰고, 올스타전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WNBA 역사상 최고점인 37점을 올렸다. NBA에서 31점을 기록한 스테픈 커리보다 좋은 기록이었다. 이오네스쿠는 2024년 2월, NBA 올스타 위크앤드에 나서 스테픈 커리와 3점슛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26-29로 졌다.)

 

아무튼 사브리나 이오네스쿠와 케이틀린 클락의 대결은 '여자농구판 커리'의 맞대결이었다.

 

그런데... 소문난 잔치에는 먹을 게 없다고 했다. 초반부터 양상이 기묘했다. 라스베이거스의 3연패를 막을 가장 강력한 대항마인 뉴욕과 최근 몇년간 상위권 신인들을 끌어모았음에도 여전히 하위권으로 분류되는 인디애나의 전력차만 드러났다. 102-66, 뉴욕의 일방적인 완승이었다. 역대급 신인의 홈 데뷔전을 보기위해 게인브리지 필드하우스를 찾은 인디애나의 홈 팬들 앞에서 뉴욕은 자라나는 새싹들을 마구 짓밟고, 가둬놓고 일방적으로 두들겨 팼다. 와이어 투 와이어 승리였고, 마지막 4쿼터는 처참했다.

 

클락은 베트니자 레니-헤밀턴을 달고 점퍼에 성공하며 지난 경기와 달리 일찌감치 득점을 신고했다. 팀의 첫 득점이었다. 시작 2분 동안 3점슛 4개를 난사하듯 던지고도 성공하지 못하자, 이오네스쿠는 보란듯이 첫 3점슛을 적중시켰다. 클락과 이오네스쿠의 득점이 본격적으로 맞불을 놓는 듯 했다.

 

거기까지였다. 이후의 흐름은 브리애나 스튜어트가 주도했다. 개막전에서 쉬어간 것(8점 8리바운드)이 미안했는지 1쿼터부터 11점을 몰아넣었다. 인디애나는 케이티 루 사무엘슨이 8점을 올리며 맞섰다. 클락은 처음 2득점이 전부였고, 오히려 인디애나는 클락이 없을 때의 플레이가 더 나았다. 1쿼터에 9점을 득점하며 스튜어트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던 이오네스쿠는 2쿼터 이후 눈에 띄지 않았다. 14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경기를 마쳤다. 3점슛은 8개를 던져 2개를 성공했다. 클락도 마찬가지. 30분을 뛰었지만 9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에 그쳤다. 3점슛은 7개를 던져 1개 성공했다. 턴오버가 개막전 대비 30% 수준으로 줄었다는 데(3개)에 만족해야 했다. 득실점 마진은 -24였다. 클락 입장에서는 짜증날 법한 데뷔 첫 주다. 리그 빅3인 코네티컷과 뉴욕을 연달아 만났다. 일정 참 거지같다. 하루 쉬고 다시 뉴욕, 또 하루 쉬고 코네티컷이다. 악마같은 디조나이 캐링턴, 레니-헤밀턴을 또 만나야 한다. 

 

 

이 경기는 그냥 정규리그와 파이널에서 각각 2번의 MVP를 수상한 스튜어트가 "아가들은 빠져! 주인공은 나야!"라는 걸 증명한 걸로 마무리 됐다. 31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2블록슛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스튜어트는 개인 통산 13번째의 30-10을 기록하며 호주 출신의 전설적인 센터 로렌 잭슨과 더불어 WNBA에서 두 번째로 많은 30-10의 주인공이 됐다. 역대 1위는 한 시즌을 쉬고 애틀랜타로 복귀하며 개막전에서 21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한 티나 찰스(15회)가 갖고 있다.

 

인디애나는 클락은 물론 지난 시즌 팀의 에이스로 올라선 날리사 스미스도 25분을 넘게 뛰며 5점 4리바운드에 묶였다. 개막전에서 부진했던 알리야 보스턴이 숫한 블록슛을 당하면서 초반에는 존쿠엘 존스와 신경전도 펼치는 등 나름 근성(?)을 보였지만 결과는 건질 게 없었다.

 

뉴욕 리버티 102(25-16 13-15 19-25 35-10)66 인디애나 피버

인디애나폴리스, 게인브리지 필드하우스

브리애나 스튜어트 29:20 31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 2블록

존쿠엘 존스 28:44 14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3블록

사브리나 이오네스쿠 29:47 14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베트니자 레니-헤밀턴 29:43 12점(이상 뉴욕)

알리야 보스턴 29:31 12점 7리바운드 1블록

케이트 루 사무엘슨 18:03 10점(이상 인디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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