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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NBA] LA 농구에는 정말 망조가 든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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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경기 둘째날의 승부는 특별한 이변없이 전력이 우세한 팀이 승리를 챙기는 결과로 이어졌다. 개막 엔트리의 절반이 루키들이였던 댈러스는 올 시즌 약체 중 하나로 꼽히는 시카고를 상대로 뒷심의 우위를 보이며 홈 개막전을 승리로 마쳤고, WNBA 빅마켓의 절망을 보여주고 있는 LA 스팍스는 올 시즌도 큰 기대를 하기 힘들 것 같은 모습으로 나름 선전하고 첫 경기를 정리했다.

 


 

 

시카고 스카이 79(25-16 18-24 19-22 17-25)87 댈러스 윙스

알링턴, 컬리지 파크 센터

마리나 메이브리 33:35 19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다이아몬드 드실즈 18:17 14점 3스틸

엘리자베스 윌리엄스 33:36 12점 8리바운드

엔젤 리즈 26:28 12점 8리바운드

다나 에반스 30:11 10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이상 시카고)

아리케 오군보왈레 38:15 25점 3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

티아이라 맥코완 28:32 18점 13리바운드 3블록

나타샤 하워드 36:20 15점 13리바운드 2스틸

메디 시그리스트 17:57 13점 5리바운드 3블록(이상 댈러스)

 

개막전 6경기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흐름은 결국 마지막 4쿼터가 승부를 결정한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라스베이거스를 제외하면 모든 팀들이 4쿼터에 확실하게 승리에 방점을 찍었다. 그리고 승리팀들 모두 4쿼터에서 앞섰다. 이번 시즌 대표적인 약체로 평가받은 시카고는 다이아몬드 드실즈와 마리나 메이브리를 앞세워 리드를 잡았지만, 2쿼터부터 꾸준히 추격을 당했다. 댈러스는 마지막 4쿼터에 에이스 아리케 오군보왈레가 3점슛 2개 포함 14점을 몰아 넣으며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오군보왈레인지 오군보웨일인지 모르겠다. 중계진도 오군보왈레라고 하는 사람이 있고 오군보웨일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 -_-;;

 

그리고 작년까지는 크게 관심 갖지 않았던 선수였던 티아이라 맥코완을 나름 집중해서 봤는데... 하아... 잘한다.. 겨울에는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에서 뛴 젊은 선수라서 박지수와 주전 경쟁을 할 가능성이 있어서 봤는데, 솔직히 버거운 상대가 분명하긴 하다. 그런데.. 올해도 갈라타사라이 가는 거 맞긴 해? -_-;;;

 

댈러스는 팀의 핵심인 사토우 사발리가 부상으로 결장 중이다. 오레곤 대학을 졸업하고 2020년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댈러스에 지명된 사발리는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33.1분을 뛰며 18.6점 8.1리바운드 4.4어시스트 1.8스틸, 3점슛 경기당 1.7개를 성공하며 36.1%의 성공률을 보인 193cm의 포워드다. 어깨부상으로 올림픽 휴식기까지는 결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팀 엔트리 11명 중 5명이 신인이었음에도 홈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한 것은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애틀랜타 드림 92(26-26 22-22 18-18 26-15)81 LA 스팍스 

롱비치, 월터 피라미드

라인 라워드 30:59 25점(3점슛 3개) 3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2블록

티나 찰스 32:21 21점 14리바운드

헤일리 존스 24:25 14점 4어시스트

알리샤 그레이 28:35 12점 3리바운드(이상 애틀랜타)

키아 너스 32:19 23점(3점슛 5개) 

데리카 햄비 37:42 20점 14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레이시아 클래런던 30:16 11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 2스틸

카메론 브링크 19:46 11점 4어시스트 2블록(이상 LA)

 

NBA의 레이커스와 클리퍼스가 돈을 그렇게 쓰고도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넘지 못한다는 것 때문에 너무 부끄러워 하지말라고 스팍스가 WNBA에서 더 멸망을 만들고자 하는 것 같다. 뉴욕이 동부의 빅마켓 값을 못하다가 작년의 파격 쇼핑으로 선두권으로 점프한 반면, LA는 서부가 아니라 WNBA 전체에서 최하위 싸움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하지만 워싱턴이 워낙 쟁쟁하게 버티고 있긴 하다.)

 

그래도 LA 하면 전통적으로 '센터의 명가'라는 느낌이 있는데 오구미케 자매와 결별한 스팍스는 뭔가 골밑을 열어놓고 농구하는 느낌이다. 팀에 센터가 리유에루 한 명인데, 없느니만 못하다. 2019년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35번에 지명된 후 자존심이 엄청 상했는지 WNBA에 바로 도전하지 않았고, 2022년에 시카고에서 한 시즌만 뛰었을 뿐, 중국과 유럽 리그 등을 뛰며 절치부심한 끝에 다시 WNBA에 입성했다. 하지만 프리시즌에도 팀 플레이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고, 개막전에도 4분 16초를 뛰면서 리바운드 1개를 기록했다. LA가 추구하는 팀 컬러에도 맞지 않고, 상대 센터와의 맞대결에서도 강점을 보이지 못한다. 워낙 느리다보니 상대가 미스매치를 활용해 맛집으로 애용하는데, LA가 리유에루의 약점을 커버할 만큼의 능력은 없어보인다.

 

센터가 없는 건 브리트니 그라이너가 부상으로 나가 떨어진 피닉스도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피닉스는 백코트 진에 다이애나 터라시, 나타샤 클라우드, 칼레아 코퍼가 버티고 있다. LA도 키아 너스를 수혈했지만 피닉스 만큼의 전력은 아니다. 게다가 피닉스는 어쨌든 그라이너가 돌아오면 강력한 센터를 다시 갖추게 된다. 키아 스톡스를 데리고 있는 라스베이거스는 4번이 에이자 윌슨이기에 경쟁력 낮은 느린 빅맨의 약점을 상쇄할 수 있지만 LA는 그냥 센터 없이 농구하는 게 나아 보인다. 적어도 아주라 스티븐슨이 복귀하기 전까지는 그냥 카메론 브링크 스타만들기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안타깝게도 개막전은 그래도 그럭저럭 잘 싸운 경기였다. 신인인 카메론 브링크와 리케아 잭슨(18:16 7점 3리바운드)이 괜찮은 활약을 펼쳤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 할 것 같다. 4쿼터 승부처에서 리안 하워드에게 적절하게 얻어맞다가 나름 추격도 했지만, 81-88로 끌려가던 종료 45초 전, 타임아웃 후 사이드라인에서 패스 한 번 해보지 못하고 5초 바이얼레이션으로 공격권을 내주고 자멸한 뒤, 의미 없는 파울 작전에 나선 걸 보면... 전형적인 약체들의 의미 없이 하얗게 불태운 경기를 연상시킨다.

 

개인적으로 참 매력적인 선수라고 생각하는 렉시 브라운의 롤이 줄어든 것 같아 아쉽다.... 라고 하기에 34분이나 뛴 거 보면... 그냥 부진했던 건가...

 

애틀랜타는 돌아온 티나 찰스가 위력을 발휘했고, 샤이엔 파커-타이어스와 함께 LA의 골밑을 탈탈 털었다. 7명의 선수가 9개의 블록슛을 합작했다. 승부처에는 2022년 신인왕인 라인 하워드가 에이스 본능을 발휘했다. 솔직히 WNBA에서 애틀랜타를 떠올리면 맛집의 이미지가 상당한데... 그래도 '빠른 농구'하면 번쩍 집중하게 되는 팀이다. 이번 시즌에는 라스베이거스-뉴욕-코네티컷의 3강 바로 다음 자리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생각해보면 애틀랜타가 지난 시즌도 무려 5위였다. 승률 5할이 안되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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