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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챔피언전, 축제에 오점 남긴 심판의 휘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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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팡질팡한 휘슬 속에 평정심을 잃지 않은 우리은행이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챙겼다. 우리은행과 KB스타즈의 KB국민은행 2014-15 여자프로농구 2차전 경기는 초반부터 심판 판정에 양 팀 선수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묘한 방향으로 치달았다.


일관된 판정이라 보기 힘든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고, 당황한 선수들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계속해서 나타냈다. 또한 지난 1차전과는 달리 거친 몸싸움에 대해 콜이 관대하게 이어지자 판정과 관련해 민감했던 선수들의 경기는 다소 격렬하게 이어졌다. 부상이 우려될 정도의 충돌에도 적절히 상황을 정리해주는 운영의 묘는 기대하기 힘들었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평정심을 유지한 우리은행이 판정에 대한 불만에 페이스를 잃은 KB를 꺾었다.
 
판정도 승부의 일부인 만큼 코트위의 선수들은 이에 예민하게 흔들려서는 안 된다. 이 부분에서 우리은행은 KB보다 한 수 위였다. KB는 결국 4쿼터 중반 벤치 테크니컬 파울까지 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 최고의 팀을 가리는 마지막 승부에서 양 팀 선수들이 판정까지 염두에 두고 게임을 치러야 한다는 것은 분명 아쉬움이다.
 
경기 결과를 떠나 코트에서 땀을 흘린 선수들 모두를 맥빠지게 만드는 판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7일 벌어졌던 KB스타즈와 신한은행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패한 뒤 신한은행 측은 분통을 터뜨렸다. 심판 판정이 공정치 못했다는 것이었다. 결국 신한은행은 심판설명회를 요청했다. 해당경기에 대한 심판설명회는 지난 20일에 이미 진행됐지만 비공개원칙에 의해 그 결과는 공개되지 않는다.
 
23일 벌어진 챔피언결정전 2차전 4쿼터 막판, 심판의 파울 콜이 나오자 파울을 당한 팀의 응원석에서 그게 왜 파울이냐는 소리가 외쳐졌다. 현장을 찾은 팬이 보상판정을 의심하며 심판을 비아냥거린 것이다. 경기장을 찾아온 팬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는 일관성 없는 판정은 결국 농구발전의 걸림돌일 뿐이다.
 
심판도 사람이기에 충분히 실수를 할 수 있으며, 오심도 경기의 일부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판정이 계속해서 반복된다면, 그것이야 말로 또 다른 의미의 승부조작이 될 수밖에 없다.
 
경기를 뛴 선수들 모두를 피해자로 만드는 판정을 두고 '공평하다'고 말할 이는 아무도 없다. 프로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자격을 갖춰야 하는 것은 선수들만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2015년 3월 23일 토요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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