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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선물한 그대로의 축복, '오스트레일리아 케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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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대중음악 역사에 가장 위대한 별로 그려지고 있는 영국의 록 밴드. 영한사전에도 당당히 그 이름을 올리고 있는 전설적인 그룹 비틀즈’(The Beatles)1970년 발표한 자신들의 13집 앨범 타이틀을 통해 지혜의 말(Words of Wisdom)을 설파했다. 곡을 쓴 폴 매카트니의 어머니였던 메리를 차용해 그들이 세계에 전파한 해답은 그냥 내버려 둬라”(Let it be)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얼마나 완벽한 정답인지를 증명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오스트레일리아(호주:Australia). 



신이 편애한 나라, 호주
호주를 설명할 때는 항상 천혜(天惠)라는 수식어를 빼놓을 수가 없다. 특별한 산업이 발달하지도 않았고, 1788126일 아서 필립(Arthur Phillip) 함장의 인솔 아래 영국인들이 시드니에 입성하면서 문명화가 이루어졌으므로 발전혹은 고도화라는 단어와도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오스트레일리아 대륙과 태즈메이니아 섬, 그리고 인도양과 태평양의 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세계에서 6번째로 넓은 면적의 국토를 갖고 있는 반면 2011년 세계은행( World Bank)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인구밀도는 세계 216개국 중 213위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나라가 1km²504명이 모여 사는 데 비해 호주는 단 3명이 살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13위인 GDP(Gross Domestic Product,국민총생산)를 바탕으로 1인당 GDP는 세계 6위에 올라있는 대표적인 선진국이며, 인간 개발 지수는 세계 2, 삶의 질, 건강, 교육, 경제적 자유, 시민적 자유와 권리의 보호 등 다양한 국가 간 비교에서 상위권에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호주를 선진국으로 이끈 경제력의 중심은 첨단 산업이 아닌 그냥 넓은 대륙 여기저기에 널려있고 묻혀있고 솟아있는 모든 것들이었다. 땅을 파면 솟아나오는 천연자원은 호주 경제의 근간이 됐다. ··아연··보크사이트·석탄·갈탄 등 지하자원과 함께 석유와 천연가스 등이 호주에는 풍부했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아르카링카(Arckaringa) 베이즌에서 최대 2330억 배럴의 유전까지 발견됐다. 수익성 석유 개발 여부는 미지수지만, 일단 규모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유전에 이어 세계 두 번째 크기이며, 그 가치는 약 20 호주 달러(한화 23000)로 추정된다.



땅 속에는 지하자원, 땅 위에는 관광자원
돈 되는 가치가 땅 속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호주 산업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목축업은 세계 산출액 1위이며 세계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양모는 그중에서도 대표적이다.

호주는 사람 수보다 양의 수가 더 많다. 목축업과 낙농업이 자연스럽게 발전할 수밖에 없다. 엄청나게 넓은 땅덩어리와 6개의 기후가 공존하는 대륙에서 생산되는 밀의 양도 어마어마하다. 밀 생산량은 세계 6위다. 호주는 그야말로 그대로 두면 다 되는나라다. 땅 위에 있는 천연의 생명체들과 자연 조건들을 그대로 이용하는 것 중 하나가 관광산업이다.

호주는 거대한 대륙이자 하나의 섬이다. 동서의 길이가 약 4000, 남북의 길이는 약 3680로 총 면적은 남북한을 합친 한반도 크기의 약 35배에 이른다. 북부와 서부에 열대성 기후가 나타나고 해안 일부에 아열대 기후가 나타나며 남부지역에는 온대성 기후가 존재하는 한편 내륙 지역은 대륙성 기후를 보이고 있다.

대륙 중앙의 30%는 사막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지형이 오래되었고, 대륙이 다른 대륙과 오랫동안 분리되어 있어,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생물들이 독특한 형태로 진화하여 생존분포하고 있는 탓에 그 자체로도 인기 있는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캥거루(Kangaroo), 코알라(Koala), 웜뱃(Wambat), 듀공(Dugong), 포섬(Possum), 오리너구리, 태즈메이니아 데빌(Tasmanian Devil), 딩고(Dingo), 에뮤(Emu), 바우어 새(Bower bird), 쿠카부라(Kookaburra) 등의 동물과 유칼리나무와 아카시아의 일종인 워틀(Wattle) 등의 식물이 호주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호주를 말하는 이들의 시선은 항상 시드니(Sydney), 멜버른(Melbourne), 브리즈번(Brisbane), 캔버라(Canberra), 골드코스트(Gold Coast) 등을 향하고 있다. 하지만 2008년 내가 계획했던 여행의 가장 첫 번째 도착지는 케언스(Cairns)였다. 케언스는 호주의 북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퀸즐랜드주(Queensland)에서도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골드코스트와 어학연수와 유학을 목적으로 떠난 한국인이 많은 브리즈번과 같은 퀸즐랜드주이며 같은 호주 동부해안의 연안도시지만 거리상으로는 직선거리로도 약 1400km나 떨어져 있다.



어드벤쳐를 즐기는 전세계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케언스는 인공위성에서도 사진에 잡힌다는 2000km의 대산호초 군락인 세계 최대 자연유산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로 나설 수 있는 전초기지다. 요트가 즐비한 포트 더글러스의 한가롭고 아름다운 풍경과 세계자연유산인 오스트레일리아의 북동부 열대습윤지역을 통과하는 쿠란다 열차 등을 즐길 수 있는 인상적인 도시다. 1년 내내 온난한 날씨를 유지하고 있으며, 스카이다이빙과 수상스포츠 등 레저 스포츠가 끊이지 않는 아름답고 생동감 넘치는 도시다.



특히 매일 저녁 일몰 때마다 펼쳐지는 케언즈 해변의 일몰은 다양한 아름다움을 선물한다. 일상적으로 해변을 달리는 것이 일과가 되어버린 에스플러네이드 라군 인근의 호주 주민들도 당당하게 말한다.

케언스의 일몰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울 것이라고!



쿠란다 관광열차
쿠란다 관광열차(Kuranda Scenic Railway)는 원래 주석 광산의 광부들에게 식량과 생필품을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철도였다. 습윤지대의 정글과 가파른 산지를 가로질러 놓여진 열차의 건설을 위해 수많은 철도 건설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케언스에서 쿠란다까지 이어지는 이 열차를 타고 올라가는 길에서는 수많은 절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목적지인 쿠란다에 도착하기 전, 전망대에 정차하여 주변 경관을 둘러보고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는 시간도 제공한다. 이국적인 관광열차에 올라 마치 영화에서 보던 서부시대의 열차여행을 즐기는 감흥을 느끼는 것도 이색적이지만, 가장 장관은 아무래도 스토니 크리크 폭포(Stoney Creek Falls)일 것이다.



막상 쿠란다에 오르면 특별히 즐길 거리가 없다는 점은 함정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저 작은 한 마을을 보는 느낌 이상의 것은 없다. 기념품 가게와 상점, 작은 교회와 그곳을 거처로 살아가는 사람들 이상의 것은 없다. 오히려 쿠란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쿠란다 열차가 정차하는 기차역이다.








쿠란다와 케언스를 잇는 또 하나의 연결 수단으로는 쿠란다 열차 외에 케이블카가 있다. 스카이레일 레인포레스트 케이블카(Skyrail Rainforest Cableway)UNESCO 세계유산에 등재된 열대우림을 보호하기 위해 상당히 높은 높이에 설치되어 있으며, 바로 아래의 열대우림은 물론 배런 폭포(Barron Falls)와 멀리 남태평양을 한 번에 조망할 수 있다.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는 대보초(大堡礁)라고도 부르며,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 해안에 길이 약 2,012에 이르는 대산호초를 말한다. 면적은 무려 3555에 이른다이탈리아 반도보다도 더 큰 이 산호초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산호초 지역이자 가장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곳으로 면적이 1만 제곱미터에서 1억 제곱미터에 이르는 산호초가 760개나 되며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미로처럼 복잡한 산호초 사이에는 약 620개의 다양한 섬이 형성되어 있으며, 이곳에는 전 세계에서 서식하는 연산호의 3분의 1이 자라며 산호초에는 1,500종에 달하는 어류가 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 일곱 종 중에서 여섯 종이 이 지역을 지난다.



케언스는 인공위성에서 촬영해도 그대로 형태가 촬영된다는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로 떠나기 위한 전초기지다.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를 둘러보기 위한 방법은 경비행기를 통해 하늘에서 조망하는 방법과 배를 타고 나가 스쿠버 다이빙과 스노쿨링 등을 통해 즐기는 방법 등이 있다.



케언스의 북쪽 포트 더글러스(Port Douglas)에서 이곳으로 떠나는 많은 배들이 대기하고 있다. 현지에서 바로 예약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도 다양하다.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를 직접 체험하고 인근의 섬에서 가볍게 산책과 힐링을 즐길 수 있는 상품들이 마련되어 있다. 이 곳에 위치한 섬들은 산호섬을 비롯해, 사주와 맹그로브 숲으로 이루어진 섬 등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어, 다양한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힐링의 진정한 가치를 찾다 
오스트레일리아 대부분의 도시가 그렇듯이 해질 무렵의 케언스는 한가로움과 여유가 넘친다. 주중과 주말의 경계가 없을 정도로 여가와 여유에 경계가 사라진 느낌을 주는 이들의 생활을 통해 오스트레일리아가 삶의 질에서 세계적인 선진국으로 올라 서 있는 이유를 느낄 수 있다또한 굳이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더라도 보존그 자체로 가치를 극대화하는 노력은 자연이라는 유산을 대해야 하는 태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중요한 부분이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모든 공항들은 입국 심사 때 신발 밑창을 검사한다. 외래종의 씨앗 등이 신발 밑창의 흙 등에 섞여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토록 철저하게 자신들의 자연환경과 식생을 보존하는 노력을 펼친 오스트레일리아는 여전히 특별한 중공업과 첨단 산업의 발전 없이도 세계적인 경제 대국이며 살기 좋은 나라로서의 입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케언스에 눈에 띄는 랜드마크는 없다. 그러나 한번 방문했던 여행자들을 다시 잡아끄는 중독성있는 매력은 그 어느 여행지에도 뒤지지 않는다.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에서 힐링휴식의 의미가 강조되는 시대에 어쩌면 이 이상의 가치는 없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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