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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도시를 함께 바라보는 곳,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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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도시를 함께 바라보는 곳,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



기증으로 조성된 시민의 쉼터

로스앤젤레스(LA, Los Angeles)의 대표적인 관광지를 소개하며 한때 세계 최고의 부자였던 장 폴 게티(Jean Paul Getty)가 기증한 게티 센터’(The Getty Center)를 소개한 바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 역시 지역 유지의 사회 환원으로 조성된 인상적인 천문대로, LA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부담 없이 들릴 수 있는 장소다.

 

미국 최대의 도심 공원 그리피스 파크

LA의 로스 펠리스(Los Feliz) 지역에 자리 잡은 그리피스 공원’(Griffith Park)에 위치하고 있는 그리피스 천문대는 로스앤젤레스 동물원(Los Angeles Zoo), 그릭 시어터(Greek Theater) 등과 함께 자리하고 있다.

그리피스 공원은 1896, 지역 유지였던 그리피스(Griffith Jenkins Griffith) 대령이 LA시에 자신의 사유지 12.2km²를 기증하면서 조성되었다. 이후 LA시가 주변의 일부 부지를 추가로 매입하면서 총 면적 17km²로 부지가 확장되었고, 샌디에이고의 미션 트레일 보호구역(Mission Trails Preserve)에 이어 캘리포니아 주에서 두 번째로 큰 공원이 됐다. 또한 그리피스 공원은 미국 도심공원(urban park)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도 유명하다.

공원 내에는 테니스와 골프, 승마 등을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시설과 자전거 도로 및 산책로 등이 조성되어 있으며, 지난 1930년에 그리스식 원형극장인 그릭 시어터가 지어졌고, 그리피스 천문대는 그로부터 5년 뒤인 1935년에 설립되었다.





 

시민을 위한 천문대, 최고의 기술로 짓다

건축가 존 오스틴(John Austin)과 프레데릭 애슐리(Frederick Ashley)가 공동 설계하여 아르데코(Art Deco) 양식으로 지어진 그리피스 천문대는 설립되던 당시 건축과 천문의 모든 기술을 총동원 하여 당대 최고의 천문대로 건축되었다. 그리고 약 70년의 세월을 거친 지난 2002년부터 2006년까지는 약 1000억 원을 투입하여 건축물과 시설을 보수하여 재개관하기도 했다. 때문에 시설물과 건축물이 실용성과 멋스러움에서 조금의 부족함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천문대는 그리피스 공원 중에서도 LA를 상징하는 할리우드 산(Mount Hollywood)의 남쪽 중턱에 위치하고 있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한편, 우리가 방송과 영화를 통해 익숙하게 접하던 ‘HOLLYWOOD’ 간판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12인치 천체 망원경, 항상 개방

천문대는 천문 박물관과 천체투영관(Samuel Oschin Planetarium), 그리고 영화관(Leonard Nimoy Event Horizon)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요 전시 공간을 비롯한 천문대 내·외부를 통해 다양한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태양과 달을 포함해 우주의 역사를 비롯해 우주 관측의 역사와 탐험 등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한편, 운석과 테슬라 코일(tesla coil) 등도 전시해 놓고 있다. 특히 우주의 탄생을 묘사해놓은 약 46m 높이의 벽화인 빅 픽쳐’(The Big Picture)는 세계에서 가장 큰 우주 이미지로 유명하며, 관광객들과 어린이들에게는 레이저쇼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천문대 정문으로 들어서자마자 마주하는 센트럴 로툰다(Central Rotunda)에서는 거대한 푸코의 진자가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옥상의 돔형 관측소에서는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천체를 관측할 수 있도록 날씨가 좋은 날이면 12인치 대형 천체 망원경이 개방되어 있다. 천문대가 처음 문을 연 이후 무려 700만 명이 넘는 이들이 다녀갔을 만큼 이곳의 인기는 대단하다.

전시관과 영화관 등을 이용해서는 각종 전시와 영상물 상영 외에도 천문학 강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매달 별 축제’(public star parties)를 개최한다.

이 밖에도 야외 전망대와 천문대 앞 잔디 광장에 위치하고 있는 천문학자 기념탑 주변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휴식공간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천문학자 기념탑은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오 등을 비롯한 6명의 천문학자를 기념하여 지난 1934년에 만들어졌다.

 

별은 몰라도 그리피스 천문대는 안다

별과 천체에 관심이 없고 천문대라는 이름에 이질감을 느낀다 해도 그리피스 천문대는 LA와 관련된 방송 프로그램을 자주 접했던 이들에게는 낯선 곳이 아니다. 영화의 메카인 LA에 위치한 그리피스 천문대는 그동안 많은 영화와 TV시리즈에 배경으로 등장해 왔다. 그리피스 천문대는 제임스 딘(James Dean) 주연의 이유 없는 반항’(Rebel without a Cause)을 비롯해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던 레밍턴 스틸’(Remington Steel) 시리즈와 심슨 시리즈’(The Simpsons)의 촬영지로도 사용됐다.

또한 해발 345.64m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LA 시내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조망을 자랑하고 있으며, 특히 천문대에서 내려다 본 LA의 야경은 아름답기로 유명해 늦은 시간에도 이곳을 찾은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굳이 별을 관측할 목적이 아니더라도 휴식과 힐링을 위해 천문대를 찾는 LA시민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커플들을 위한 데이트 코스로도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따라서 천문대는 주말과 평일을 가리지 않고 항상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명소다.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그리고 매주 월요일에 휴관하는 그리피스 천문대는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낮 정오부터 문을 열어 밤 10시까지 운영하며, 주말에는 아침 10시부터 오픈한다.

다만, 산 중턱에 위치한 그리피스 천문대는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방문을 위해서는 택시나 랜트카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용이한 방법이다. 그나마 별도의 주차비가 없다는 것은 위안이 된다. 미국을 여행하면서 별도의 주차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로또 당첨 수준의 행운이라고 해도 좋다. 게티 센터는 아무것도 안 받아도 주차비는 받지 않던가!





 복지와 부의 사회 환원에 대한 올바른 척도

그리피스 천문대는 사회 혹은 지역 내의 저명인사가 자신의 사재를 털어 기증과 사회 환원의 과정을 통해 조성했다는 점에서 게티 센터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한, 천문대로 지었지만 별을 관측하는 천체 연구의 목적으로만 이용되지 않는다는 부분 역시 미술관을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단순히 미술관의 역할만 하고 있지 않은 게티 센터와 공통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피스 천문대와 게티 센터는 모두 시민의 시설이며 미술관천문대의 역할을 하고 있는 공원이며 사회 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시설의 순기능을 통해 기증을 통한 재벌과 유지들의 부의 사회 환원이 보편적인 복지에 얼마나 안정적이고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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