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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 피해자인가, 피해자 코스프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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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격정토로 억울하고 비통하다

대화록 출간포럼 참석, 공식 행보 이어가

과거 대한민국 굴지의 대기업이었던 대우그룹이 다시 회자되기 시작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대우그룹 해체와 관련해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전면에 나섰다. 또한,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가 김우중 회장의 비공개 증언을 모아 대담 형식의 대화록인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출간하며 대우그룹 해체와 관련한 논란이 다시 재점화 된 것이다.

김우중, “대우그룹, 부실하지 않았다

지난 26일 출간된 이 책에 의하면 김 전 회장은 대우그룹의 해체를 정부에 의한 기획해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시장에서 지나친 투자로 인해 대우자동차가 엄청난 부실과 방만 경영을 하여 몰락했다는 것과는 전혀 다른 주장이다.

김 전 회장은 당시 정부가 대우그룹을 해체시킨 후 다른 계열사를 모두 회생시킨 반면 부실이 심해 국민 경제에 큰 손실을 끼친다는 이유로 대우자동차를 미국의 GM에 공짜로 넘기다시피 했지만 GM은 이후 대우가 개발한 모델을 통해 중국에서 업계 1위에 올라섰으며, 세계적으로 약진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한국 경제가 210억 달러(한화 약 30)의 손해를 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대우에 투입되었던 공적자금도 전액 회수되었고, 대우 채권단도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해 큰 이익을 봤다며, 이러한 것들은 대우그룹이 부실한 기업이 아니었음을 증거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회장은 대우그룹이 당시 김대중 정부로부터 기획해체를 당한 이유에 대해 경제 관료들의 무리한 국내 산업 구조조정 방식에 반대하다 밉보여 자금줄이 막히고 자산이 헐값 매각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미래를 위해 진실 밝혀야 

김 전 회장은 지난 달 26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은행로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45회 대우특별포럼에 참석해 직접 억울함을 주장하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평생 항상 앞만 보고 성취를 향해 달려왔고, 그것이 국가와 미래 세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 뿐이었다고 말하며, 그러한 목적과 반하는 어떠한 일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대우그룹 해체와 관련해서는 억울함도 있었고 비통함도 분노도 없지 않았지만 되돌릴 수 없는 과거이기에 감수하려고 했다고 말한 김 전 회장은 시간이 충분히 지났으니 적어도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실 경영에 의한 해체가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와 함께, “우리가 한 일과 주장을 정당하게 평가받고 과연 대우 해체가 합당했는지 명확히 밝혀지길 기대한다, 과거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통해 과거보다 나아지는 미래를 만들어야 하고, 실수가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러한 주장을 펼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대우그룹 워크아웃 15주년과 김 전 회장의 대화록 출간을 기념하기 위해 옛 대우그룹 임직원 모임인 대우인회와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김 전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소회를 직접 전하면서 울먹이기도 하는 등 감정이 북받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GM 사장, “15년 뒤, 나도 자서전 쓰겠

그러나 대우자동차를 헐값에 인수했다고 지목된 GM의 입장은 달랐다. 세리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김 전 회장이 대화록 내용과 관련하여 정면으로 반박하고 김 전 회장의 행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호샤 사장은 ‘GM이 대우자동차에 대해 투자는 진행하지 않으면서 GM의 내수 하청지기로만 활용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 인수 결정 당시 8200명의 직원과 388000대의 차량을 생산하던 대우자동차에서 현재 한국GM2만 명의 직원이 200만대의 차량을 생산하는 회사가 되었다고 반박했다. 또한 수출국도 80여개 국가에서 150여개 국가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리더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라며 나도 15년 후인 2028년에 한국에서 자서전을 내겠다고 말해 15년 만에 책을 통해 논란을 점화시킨 김 전 회장의 행보를 우회적으로 비꼬았다. 또한, 일부에서는 김 전 회장이 추징금과 관련하여 성실하게 납부하지 않고 있는 부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대우그룹 기획해체설만 언급하는 부분은 피해자 논리를 앞세워 자기구명에만 급급한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추징금 문제에는 꿀 먹은 벙어리

김 전 회장은 대우특별포럼에서 마지막 봉사라 여기고 글로벌청년사업가(GYBM) 양성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GYBM교육으로 성장한 청년들이 대우의 정신을 계승해 나갈 후배라고 생각하고 많이 성원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추징급 납부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을 피했다.

김우중 전 회장이 1967년 설립한 대우실업에서 비롯된 대우그룹은 지난 1998년 당시 41개의 계열사와 396개의 해외법인을 거느린 자산총액 767000억 원의 대기업으로 재계순위 2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1999826대우를 비롯한 12개 계열사가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해체 수순을 밟게 됐고, ‘세계경영을 모토로 내걸었던 김 전 회장이 IMF 경제위기 당시 외환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리한 투자와 방만하고 부실한 경영으로 인해 무너졌다는 것이 정설로 전해져왔다. 이후 김 전 회장은 2005, 대우그룹의 40조에 이르는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 등으로 구속 수감되었고 1심에서 징역 10년에 추징금 214484억 원을 선고받았으며, 2심에서도 징역 86월에, 추징금 179253억 원을 선고받았다. 대우그룹 사건으로 임원들에게 선고된 추징금은 총 23조원으로 단일 사건 추징금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0.5% 납부한 추징금 없애기 위한 꼼수 논란

김 전 회장은 20081, 특별사면으로 석방됐지만 이후 추징금 중 0.5%에 해당하는 약 884억 원만 납부했다. 이에 법무부는 지난해, 고액 추징금 미납자의 재산이 제3자 명의로 되어 있는 경우, 은닉재산을 추징할 수 있게 하는 김우중 추징법을 입법 예고하기도 했지만 제3자의 사유재산권을 침하하여 위헌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있어 해당 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그러나 이미 김 전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선용 코랄리스 인베스트먼트 대표가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베트남에 600억 원대에 이르는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고, 김 전 회장 역시 베트남에 머물 당시 매일 아침 건강을 이유로 이곳에서 골프를 쳤던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선용 대표는 이 때문에 지난해 국세청 국정감사에 출석하기도 했다. 추징금과 관련해서는 김 전 회장의 경우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예와 같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이들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워크아웃 15주년을 앞세워 진실을 밝힐 때가 됐다며 억울함을 토로하는 김 전 회장에 대해 일부에서는 결과적으로 자신에게 내려진 추징금을 헌법소원 등의 과정으로 무력화하기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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