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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조 외환은행장, “하나은행과 조기통합 주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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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조 외환은행장이 하나은행과의 조기통합을 강조했다.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하나은행과의 통합을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주도적인 입장에서 하나은행과의 조기통합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김 행장은 지난 8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회관 그랜드홀에서 진행된 외환은행의 ‘2014 하반기 전국 지점장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위기극복 방안은 오직 통합 뿐

이번 ‘2014 하반기 전국 지점장 회의는 예측이 어려운 국내외 환경 속에서도 우수한 영업실적을 거둔 영업점의 노고를 치하하고, 영업력 강화와 고객기반 확대를 최우선으로 강조하며 2014년 하반기 외환은행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임원 및 본부장을 비롯하여 중소기업회관에 모인 전국 500여명의 지점장들은 2014년 상반기 성과평가 시상식 및 2014년 하반기 영업전략 회의를 가졌으며, 특히 저성장, 저금리 금융환경 속에서 중소기업과 소호고객 지원을 획기적으로 늘려 은행의 장기적 성장기반을 구축할 것을 다짐했다.

김 행장은 이 자리에서지난 2년 반 동안 열심히 노력했지만 금융환경 변화로 현재 위기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외환은행이 주도적으로 하나은행과의 조기통합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현재의 어려운 금융환경을 극복하고 다가올 미래를 선도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이라고 강조하며 고객의 장기적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고객중심주의가 은행에 뿌리내려 모든 은행조직들이 고객의 이익을 위해 함께 소통하고 고민하는 상생의 기업문화를 만들자고 말했다.

통합 후 추락한 하나외환은행 순이익

한편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들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위한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도 하나금융은 임원 워크숍을 열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통합 추진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하나금융그룹은 결의문을 통해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유일한 대안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외환은행을 인수한 후 4대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기는 했지만 은행의 순이익은 이전보다 크게 감소한 상황이다. 하나금융그룹이 외환은행을 인수하기 전인 2011, 하나은행의 순이익은 12070억 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6550억 원으로 줄었다. 54.3% 수준으로 순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외환은행의 순이익은 16000억 원에서 3600억 원으로 엄청나게 감소했다.

하나금융은 당초 통합 논의 시점으로 제시된 2017년보다 3년 일찍 통합할 경우 약 1조원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계산했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을 이룰 경우 연간 3121억원의 시너지 효과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연간 2692억 원의 비용 절감을 통해 429억 원에 달하는 수익증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5년간 연평균 3121억 원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통합과 함께 점포수와 활동고객수가 각각 975, 550만 명으로 확대되며, 총여신 규모도 200조원대로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 하나금융그룹의 입장이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역시 지난달 3,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논의해야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외환은행 노조, “사측, 합의서 준수하라

그러나 노조 측의 반대 입장도 분명하다. 외환은행 노조는 조기 통합 논의 자체가 2·17합의서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강조하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2017년까지 외환은행의 독립 경영을 보장했다. 그러나 다양한 방면에서 그룹측의 조기 통합 시도의 움직임이 나타나자 외환은행 노조 측에서는 장외 투쟁과 함께 법적인 대응도 불사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외환은행 노조가 김정태 회장과 금융그룹을 개인정보 불법 유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전인 3월에는 외환카드 분사 절차의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서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한 바 있다.

이렇듯 노조 측의 반대가 분명한 상황에서 외환은행장이 직접 나서 통합을 주장하고 나서 외환은행 내부의 진통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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