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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을 제패한 ‘위대한 팀’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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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을 제패한 ‘위대한 팀’ 독일

 

가장 강한 자가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승리하는 자가 강한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번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대회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조별리그에서도 그 위력을 보여준 독일이 우승을 차지하며 강한 팀이 승리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특히 독일은 한 명의 스타로 우승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팀으로 우승을 했다는 데에 더 큰 의미가 있다.

 

 

 

 

원 팀을 넘어선 퍼펙트 팀

 

전통의 축구 강국. 유럽의 축구 강호. ‘전차 군단독일에 스타가 없을까?
 
선수 면면을 볼 때 결코 그렇지 않다. 주장 필립 람은 유럽 최고의 윙백 출신으로 그 공격적 재능을 인정받아 윙 포지션으로 자리를 옮긴 선수이며, 브라질의 호나우두가 갖고 있던 월드컵 득점 역사를 새로 쓴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이제 클로제의 기록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보이는 토마스 뮐러, 30세의 나이에 이미 센츄리클럽을 넘긴 베테랑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와 투박하다는 독일 축구에 섬세함을 선물한 메수트 외질과 독일의 미래로 불리는 마리오 괴체, 그리고 이미 세계 최고 수문장 중 한 명으로 손꼽히고 있는 마누엘 노이어 등, 수많은 스타들이 포진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특출한 한 명의 플레이로 풀어가는 축구가 아닌 철저한 팀에 의한 축구를 보여줬다. 세계 축구 시장을 오랫동안 양분하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는 이번 월드컵에서 여전한 위용을 보여줬지만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호날두의 조국 포르투갈은 독일과 미국에 밀려 G조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오직 호날두 한 명만 바라보는 원 맨팀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그나마 결승까지 팀을 이끈 메시는 좀 나았다. 곤잘로 아과인, 앙헬 디마리아, 세르히오 아구에로, 에세키엘 라베치, 마르틴 데미첼리스, 막시 로드리게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등이 버티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포르투갈과 비교할 원맨팀은 아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메시에 대한 의존을 떨치지 못했다.
 
아프리카 팀이 2팀이나 16강에 오르고 북중미 팀들의 돌풍이 이어졌지만 결국은 유럽과 남미의 대결로 압축됐던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은 개최대륙 우승 징크스마저 무너뜨렸고, ‘축구의 나라브라질의 안방에서 브라질을 7-1로 격파하는 무시무시한 괴력을 선보이며 단순한 원 팀이 아닌 완벽한 원 팀의 위용을 보여줬다.
 
개인의 위력을 극복하는 팀의 힘을 보여준 나라들도 많았지만 독일은 자신의 위력을 내세울 수 있는 스타들이 팀으로 뭉쳐 완벽한 팀을 구성했다.
 
7경기에서 18골을 폭발시켰고, 8명의 선수가 득점을 성공시켰다. 5골을 넣은 토마스 뮐러가 버티고 있는 가운데 주득점원이 막혔을 경우 이를 풀어줄 다른 카드들이 여러 곳에 도사리고 있었다.
 
2골 이상을 넣은 선수가 무려 5. 베테랑 클로제가 2골을 넣어주기도 했지만 미드필더진이 9골을 터뜨리며 이선에서의 공격 지원의 강력함을 과시했고, 마츠 훔멜스가 2골을 도우며 수비수의 공격 가담 등 세트피스도 강점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플랜B’가 없었다는 지적을 받은 디팬딩 챔피언 스페인이나 한 명의 에이스에게 의존했던 팀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는 요아힘 뢰브 감독 체제에서 오랫동안 대표팀을 꾸준하게 다져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독일 대표팀의 성과다.

 

자존심 대신 실리를 택하다

 

독일은 과거 동독과 서독으로 분단되어 있던 시절부터 축구 강국이었다. 월드컵 본선에 18회 진출한 독일은 16회 연속 본선에 진출하고 있으며 브라질에 이어 이 부분 세계 2위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독일은 연속 본선 진출의 시작이었던 1954년 스위스 월드컵부터 지금까지 60년 연속으로 단 한 번도 8강 진출에 실패한 적 없으며, 이중 4강 진출도 13, 결승 진출도 8번으로 월드컵 역사에서 가장 꾸준한 팀이고 안정적인 팀이다. 이번 우승으로 5회 우승을 차지한 브라질에 이어 우승 횟수도 이탈리아와 함께 공동 2위가 됐다.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소위 킥 앤드 러시로 불리던 독일 축구는 과거 로타 마테우스와 위르겐 클린스만이 뛰었던 1990년을 기점으로 내리막으로 접어들었다. 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동구권의 강호 불가리아에게 8강에서 덜미를 잡히며 충격을 당했던 독일은 그러나 2년 뒤, 잉글랜드에서 개최된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96)에서 예상 밖의 우승을 차지하며 위기론을 극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유로96 8강에서 만났던 크로아티아와 2년 만에 마주한 98년 프랑스 월드컵 8강에서는 오히려 0-3으로 완패를 당했고, 유로 2000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포르투갈, 루마니아, 잉글랜드와 같은 조에 속했던 독일은 당시 첫 경기에서 루마니아와 1-1로 무승부를 기록한 후, 잉글랜드에게 0-1로 패한데 이어, 당시 황금세대가 만개하던 포르투갈에게는 콘세이상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0-3으로 무너지며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최하위로 탈락했다.
 
성적과 관계없이 항상 열성적인 응원과 지지를 받는 자국 리그인 분데스리가의 튼튼한 뿌리를 자랑하는 독일은 독일 축구의 위기를 인식하고, 유소년 육성에 거금을 투자하며 자국 리그의 근간을 더욱 강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고, 피지컬과 킥 앤드 러시로 대표되던 독일 축구 스타일에도 서서히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독일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실력 이상의 성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독일 역시 미하엘 발락을 중심으로 일궈낸 기대 이상의 결과라고 받아들였다.
 
점진적인 변화는 한 번에 성과를 내지 못한다. 독일은 유로 2004에서도 8강에 오르지 못했다. 체코와 네덜란드에 밀려 21패로 조별리그에서 떨어졌다. 유럽의 맹주 독일이 유럽선수권에서 두 대회 연속 무승 (33)에 그친 것이다.

 

확고한 믿음은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독일은 조바심을 내지 않았다. 점진적은 변화와 꾸준한 투자, 그리고 열광적인 자국리그에 대한 자신감에 마지막으로 대표팀에 대한 일관적인 믿음을 더했다.
 
독일은 200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사령탑으로 클린스만 감독과 뢰브 코치 체제를 가동했고, 대회 3위에 올랐다. 조금씩 변화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독일은 월드컵 후 뢰브 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했고, 유로 2008 준우승, 2010 월드컵 3위의 성적을 냈다. 그리고 비록 지난 유로2012에서는 4강에서 이탈리아에게 패했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흔들림 없는 일관된 주관의 결실을 얻게 됐다.
 
우리는 10년 전, 클린스만 감독이 이끌던 시절부터 월드컵 우승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오늘의 우승은 그 결과다. 그 계획안에서 우리는 많은 노력을 진행해왔다.”
 
10년 전 대표팀에 합류했고 8년째 감독으로 독일을 이끌고 있는 뢰브 감독의 이 말은 4년 마다 한 번씩 사춘기처럼 찾아왔다가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월드컵 이벤트팬들의 아우성에 흔들리며 대표팀 감독 바꾸기가 능사인 것처럼 골몰하고 있는 우리나라 축구계가 깊이 생각해봐야 할 부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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