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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 '단비은행'을 떠나 우리은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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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시장에서 역대급 폭탄이 터졌습니다. 신한은행의 상징, 심지어 오랫동안 단비은행이라고 불릴 만큼 팀을 대변했던 김단비가 가장 큰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우리은행으로의 이적을 결정했습니다. 신한은행으로서는 위성우 감독-전주원 코치를 내줬을 때보다 더 충격이 클 것 같습니다. 자세한 부분은 더 이야기를 종합해보고 FA 시장 전체리뷰를 할 때 정리해 볼게요.

 

1. 기분 좋은 우리은행

우리은행은 당연히 분위기가 좋습니다. 이번 계약을 모두 성공한 우리은행 국장이 오랜만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사실 여자농구단 국장은 본사에서 배정받아 와서 2~3년 정도 있다가 순환근무로 다시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언젠가부터 변화가 있습니다. 전문 인력이 담당하는 경우도 있고, 순환근무를 하는 분들도 과거보다 오랫동안 농구단 실무를 담당하는 모습입니다.

 

KB는 스포츠단이 따로 있어서 농구단에 대한 애정이 높죠. 현재 지점장으로 영전하여 나가 있는 전임 국장은 국장 재직 시절, 은행 법무팀과 더불어 오랫동안 순환근무 예외 대상이었습니다. 현재 국장 또한 사무차장을 거쳐 국장까지 올라왔고, 현장에 얼굴을 보이기 전부터 관련 업무를 했습니다.

 

삼성생명은 실무진이 확실한 농구홀릭이죠. 농구를 보는 것, 하는 것 모두에 열정적입니다. 다들 오랫동안 이 업무를 전임했고, 변화라면 남자팀(삼성 썬더스)을 담당하다가 직무를 교대했다는 정도일 것입니다. 썬더스나 블루밍스 모두 STC를 사용하고, 연습 체육관도 붙어있어서 남녀 선수단 모두에 대해 이해도가 높습니다. 남자팀 경기가 없을 때, 남자팀 스태프들이 여자팀 경기를 오는 경우, 혹은 그 반대의 경우도 많죠.

 

BNK 국장은 WKBL을 거쳐 KB에 오랫동안 몸담았고, BNK의 창단 국장으로 임명된 분입니다. 심판 자격증도 있고, 프런트임에도 코치가 감독 대행을 할 때, 벤치에서 코치 대행을 한 경험도 있습니다. KB에 있을 때 선수 스카우트와 관련해서 전폭적인 신임을 받기도 했습니다. 거의 모든 스포츠에 만능이고, 과거에는 여자농구계 골프 최강자 쓰리 정’(정상일 전 감독, BNK 국장, 우리은행 국장 : 모두 성이 정씨입니다)이라고 불렸습니다.

 

신한은행 국장도 과거 '레알 신한은행' 시절 구단의 사무차장을 지낸 바 있습니다. 순환근무로 은행 관련 업무를 하다가 다시 구단으로 복귀한 경험자입니다. 신한은행 베테랑 선수들의 신인 시절을 누구보다 잘 기억하고 계십니다. 고위 임원들도 농구단에 관심이 많습니다.

 

프런트를 일신한 하나원큐는 사무국장이 공석입니다. 그만큼 단장과 사무차장의 업무 범위가 넓다는 거죠. 신임 사무차장은 프로축구 구단에 있던 분으로 은행 내부 인사가 아니라, 스포츠 전문 인력입니다.

 

한편, 우리은행 국장은 야구선수 출신으로 은행 업무를 하다가 우리은행 사무차장을 거쳐 사무국장을 맡으신 분입니다. 거의 10년 넘게 국장직을 유지 중이니, 국장 업무만으로는 가장 베테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위성우 감독-전주원 코치 영입 때 사직서를 가슴에 품고 나섰다며 화제가 됐었고, 이후에 김정은 영입과 박혜진 잔류까지 성공시켰죠. 물론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사직서 작전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함정이지만...

 

자체 레임덕이라는 농담도 있었는데, 이번 FA 시장에서 큰 거 한 방 터뜨리셨습니다. “학교 때는 내가 ()승엽이만큼 했어라고 늘 주장하셨는데, 정말 한 방 있으시네요. (이승엽 선수, 선배입니다.)

 

.. 이제부터는 감독님이 알아서 하시겠죠. 선수 없다고 하기만 해봐라...” 라고 했습니다.

 

2. 보호선수 규정

우리은행이 두 선수를 모두 잡으면서 보상선수에 관심이 몰리고 있습니다. 최이샘은 잔류니까 상관없지만, 김단비의 경우는 보호선수 4명 외의 1명을 지명하거나, 연봉의 300%를 지급해야하죠. 신한은행이 금액을 선택할 리는 없겠죠.

 

댓글로 ‘FA 계약한 최이샘은 자동으로 보호되는 거냐’, ‘김소니아는 동포선수로 들어온 선수라 자동으로 보호되는 거냐고 질문이 올라오는데,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둘 다 아닙니다. 두 선수 모두 보호선수로 묶어야 하는 대상입니다.

 

따라서 우리은행은 김단비라는 대어를 영입했지만, 반대급부로 박혜진, 박지현, 김소니아, 김정은, 최이샘 중 3명만 보호할 수 있기에, 출혈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상선수 문제에 대해 우리은행 국장은 이제부터는 감독님의 시간이다. 감독님이 결정하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3. 계약 타임테이블

'김단비를 데려오면서, 계약 후 최이샘을 싸인 앤 트레이드로 보내는 건가' 라고 생각하신 분들도 있는 것 같은데, 저도 처음에 그런 생각을 해봤지만... '이런 결과를 낼 거면 왜 굳이...' 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은행도 그건 아니라고 하네요. 일단 시점도 맞지는 않습니다. 그러려면 김단비의 계약이 먼저였어야 하는데 반대거든요.

 

지난 주, 우리은행이 최이샘을 만났을 당시의 분위기는 아름다운 이별이었다고 하네요. 위성우 감독은 사실상 최이샘에게 마지막 인사를 받았다는 마음으로 부산행을 했다고 합니다. 최이샘이 신한은행으로 간다고 생각했다네요. 그런데 마지막에 최이샘 선수가 잔류 쪽으로 결정을 바꾼 거라고 합니다.

 

최이샘은 29일에, 고향인 청주에서 우리은행과 FA 계약을 맺었습니다. 제가 지난 번 글에서 거품만 피워 놓고 언급하지 않은 결정됐을지도 모르는 계약은 이거였습니다. 최이샘과 계약을 마치고 청주에서 올라가는 길이라던 우리은행 국장은 주말에 ()단비에게 올인해보겠다. 여지가 있으니 최선을 다해볼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김단비는 일요일(1) 낮에 신한은행과 최종 결렬되고, 밤에 우리은행과 사인했다고 합니다.

 

초반에는 우리은행을 만나주지도 않았다네요. 위성우 감독의 전화를 받지 않아서, 위 감독이 너무한 거 아니냐? 대화는 할 수 있는 거 아니냐. 차라도 한 잔 하자고 했고, 정말 첫 만남에 차만 마셨다고 합니다. -_-; (‘차라도 한 잔 하자에서 살짝 우리은행스럽다는 느낌이,,,)

 

우리은행이 김단비에게 원하는 조건을 다 맞춰보겠다고 했을 때도 김단비는 신한은행과 먼저 얘기하겠다고 했고, 위 감독에게도 제가 연락드리겠다고 했다네요. ... 먼저 연락하지 말라는 거죠

 

정확히 신한은행과는 어떤 부분에서 어긋났는지는 아직 추측만 무성한 상황입니다. 그 부분은 나중에 확인하고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이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4. 다시 보상 선수로 돌아가면...

자 그러면 우리은행은 누구를 묶어야 할까요? 대략적인 이야기는 결국 최이샘이 신한으로 가지 않겠냐는 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기록과 팀 내 공헌도 등을 보면 그게 가장 정상적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왠지 다른 결론이 나올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 그건 지켜보면 알게 되겠죠...

 

5. 절실했던 우리은행

1FA 발표 뒤 부산에서 저와 통화를 했던 위성우 감독은 김연희를 만나봐야겠다고 했었습니다. “우리은행이 원하는 빅맨 스타일과 조금 차이가 있지 않냐고 물었더니 지금은 그런 거 없다. 선수면 다 좋다라고 했었죠.

 

그런데, 실제로는 한엄지에게 연락을 했다고 하네요. 이번 주에 서울로 올라온다고 해서 약속 날짜도 잡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주말에 BNK로 간다고 연락이 왔답니다. "만나보지도 못하고 까였다"라네요. 김연희를 실제로 만났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

 

6. 그래서 다음시즌은?

김단비의 영입은 확실히 우리은행에게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객관적인 전력을 떠나, 우리은행이라는 팀에 김단비가 있다는 것만으로 코트에 나서는 상대에게 주어지는 압박감과 부담은 상당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우리은행보다 KB의 전력이 더 좋아 보이네요. 어쨌든 다음 시즌 선두 경쟁은 더 치열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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