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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FA 발표의 첫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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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자농구는 금융그룹들이 모기업인 만큼 다른 스포츠 종목보다 보수적인 편입니다. FA나 트레이드 발표도 마찬가지입니다. 확정이 되고 사인을 해도, 윗선까지 보고가 되기 전에 보도가 나가는 것을 상당히 꺼립니다. 그래서 실제로 계약을 하고도, 바로 보도자료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자가 내용을 알고 확인 요청을 해도, 보고를 할 때까지는 보도 자제를 요청합니다. 보고가 아닌 보도를 통해 윗선에서 계약 등의 사안을 알게 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강한 것이죠. 그래서 대부분의 단독혹은 특종’은 사안을 확인한 시점보다는, '보고 후~보도자료 배포 전'에 보도됩니다.

 

작년, 강이슬도 KB417일에 계약 했습니다. 토요일이었죠. 당일 날 사안을 인지했지만, 구단 측에서 보고 등의 절차가 남아, 19일 오전에 보도해달라는 부탁을 했습니다. 19일 당일에는 하나원큐에서도 요청이 있었죠. 강이슬 잔류 결렬에 대한 보고가 아직 완료되지 않은 만큼 더 기다려 달라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밀렸고, 아마 그 보도가 공식 보도 자료보다 한 15분 정도 빨랐을 겁니다.

 

2. 최근 발표되는 계약 보도 역시 발표 이전에 확정된 경우가 많습니다. 4251FA 선수들의 계약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삼성생명 이주연은 아마 20~21일 사이에 계약을 확정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나원큐 이하은 역시 24일에 계약을 확정하고, 25일 당일에는 보도자료에 배포된 사진만 찍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신지현도 마찬가지입니다. 계약은 28일에 했다고 합니다. 신지현 개인 일정 등이 있어서, 공식 사진 촬영을 오늘 하고, 보도자료가 배포됐습니다.

 

하나원큐의 올해 FA 계약 보도자료 사진이 상당히 축구 오피셜 계약 사진 같은 느낌을 주는데, 아마도 이번 시즌에 새로 온 실무자인 사무차장님이 축구단(대전 하나 시티즌 아닙니다) 출신이라 그런 게 아닐까... 살짝 생각해봅니다.

 

3. 신지현이 계약기간 3, 연봉 총액 42천만원(연봉 3억원, 수당 12천만원)에 하나원큐 잔류를 선택했죠. 오버페이라는 시선도 있습니다. 작년 FA 시장 최고액이 배혜윤의 연봉 총액 4억원(연봉 3억원, 수당 1억원)이었다는 점, 지난 시즌 WKBL 연봉 1위 박혜진이 연봉 총액 43천만원(연봉 25천만원, 수당 18천만원)이었음을 감안할 때, 과열된 시장이라는 분석인 거죠.

 

그런데, 하나원큐는 FA 시장이 시작되기 전부터 신지현에 대한 기준을 4억원으로 잡았었습니다. 신지현의 가치는 물론, 이번 시장을 통해, 그동안 FA 시장의 최약체로 평가받던 분위기를 일신하고자 하는 의지가 컸습니다.

 

BNK가 적극적으로 신지현에 대한 관심을 보였을 때는 상당히 힘들어하기도 했습니다. BNK와의 경쟁으로 4억원 이상으로 금액이 치솟으면 오버페이라고 비난을 받을 것이고, ‘합리적인 계약을 앞세워 신지현을 내주게 되면, 매번 주축 선수 뺏기는 구단이라는 오명을 씻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진퇴양난이었죠. 이런 가운데, 연맹의 신지현 FA 개입 논란이 벌어지며 더욱 난처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해당 논란이 잠재적 경쟁자들에게 부담을 준 것은 부인할 수 없죠. 하나원큐는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들이 신지현에 대해 확실한 애정을 갖고 있으며, 충분한 가치를 인정한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 것 같습니다.

 

4. 부산 레드 하와이팀이 돌아왔습니다. 하와이 국장님은 유쾌하게 알로하~”라고 인사를 했습니다.

 

신지현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초반의 생각만큼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하와이를 다녀온 후, 시장 상황을 봐서 신지현을 비롯한 FA 대처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었는데, 신지현이 비교적 일찌감치(?) 결정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하나원큐와의 계약 규모를 보고는 이 정도였으면 잔류가 맞는 것 같다고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알로하 국장님은 FA 시장 초반, “신지현이 빨리 결정을 해줘야 하와이행 티켓을 하나 더 끊을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너스레를 놓기도 했는데, 이번 시장은 작년만큼 마음껏 드리블을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김시온의 경우는 하와이로 떠나기 전에 계약한 게 아니라, 하와이에서 계약했다고 합니다. 계약서, 결렬서 전부 들고 갔다고 하네요.

 

신한은행 한엄지 결렬과 관련해서는 하와이에서 봤다. 뜻밖이다. 금액 차이가 커서 놀랐다고 했습니다. “하와이에서 전화한 거 아니냐고 했더니, “핸드폰 통화내역, 디지털 포렌식 하자! 한엄지 연락처도 없다, “뭔가 정황상 우리가 작업하고 하와이로 갔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건 안다. 하지만 사실 무근이라고 강조 했습니다.

 

다만 FA 시장을 끝내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면밀히 상황을 보면서 실속 있는 시장 마무리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5. 최이샘 선수에 대해서는 우리은행이 지키겠다는 입장을 강하게 보이고 있습니다. 알려진대로 하나원큐와 신한은행도 최이샘에게 관심이 있습니다.

 

일단 신지현 잡는 데에 성공하며 한숨을 돌린 하나원큐지만, 전력 상승과 더불어, 확실히 이전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외부 FA도 영입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하지만 외부 FA 선수들에게 금액 외의 전력적인 시너지에서 지금 당장은 제시할 수 있는 검증된 카드가 없다는 고민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설령 이번 시장에서는 지금 이상의 결실을 내지 못한다 해도, 꾸준히 적극성과 노력을 보여준다면 분명 다른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한은행은 이번 FA 시장이 생각보다는 지지부진 합니다. 한엄지와 김연희가 2차 시장에 나간 것은 분명 신한은행의 예상 범위에 존재하지 않는 사건입니다. 두 선수의 결렬 금액은 1.1억원과 8000만원입니다. 이들이 2차에 타구단과 계약에 실패하고 3차에 신한은행과 합의한다면, 연봉은 1차 구단 제시액에서 30%가 삭감되어, 각각 7700만원, 5600만원에 계약하게 됩니다. 때문에 이들이 2차 시장에서 타구단과 계약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들에 대해 언급이 없었던 구단들도 갑작스런 상황에 예상치 못했다면서도, 만나볼 의향이 있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집토끼 단속 외부 대어 잡기라고 강조했지만, 현장에서는 집토끼 단속이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외부 FA에 대한 타게팅을 너무 적극적으로 하면서 오히려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내부 FA 계약 소식이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몇몇 외부 선수들에 대해서는 신한은행이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최이샘 경쟁에서도 하나원큐보다는 신한은행이 한 발 앞서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됐지만, 우리은행 잔류 가능성도 초반보다는 상당히 높아졌다는 분석입니다. 최이샘의 계약 금액 규모는 신지현보다는 확실히 낮을 것으로 보입니다.

 

신한은행의 최이샘 접근이 우리은행에게는 신경 쓰이는 부분이겠지만, 우리은행 역시 신한은행 김단비에게 관심을 나타낸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 만남도 가졌습니다. 우리은행이 김단비를 영입할 셀러리캡이 가능하겠냐는 의문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적어도 김단비라면 우선 영입 후 교통정리에 나설 선수이기는 하죠

 

워낙 체급이 큰 김단비이라서 마음을 접었던 다른 구단 중에서도 신한은행과 김단비의 협상이 생각보다 길어진다는 점에서 김단비에게 제안을 고민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김단비는 잔류 가능성이 높으며, 만약 이적을 선택한다면 우승 도전이 가장 큰 고려 조건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6. KB는 바쁩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주말 우승 행사 때문에 아주 아주 바쁩니다. 수많은 소문들과 시장 흐름을 보며 ... 그렇구나라고 감탄 중입니다. 지난 2년 간 FA 시장에서 태풍의 눈이었지만 올해는 정말 쉬어 가고 있습니다. 평온한 가운데, “내년에는 우리도 강이슬, 김민정이라며 내년 고민을 당겨서 미리 하고 있습니다

 

강이슬의 워싱턴 미스틱스 로스터 탈락에 대해서는 당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시점과 통보 방법, 그리고 잔류한 선수들의 구성을 보며 강이슬의 탈락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도 이번 방출 통보가 뭔가 정상적인 과정에서 나온 것 같지는 않다는 반응입니다. 조심스럽게 계약을 진행하면서 셀러리캡과 관련해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7. 삼성생명의 동향은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기존 입장에서 달라진 게 없다고 합니다. 이제 곧 선수단이 소집되니, 이주연 인터뷰나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8. FA 결과가 발표되는 한 주가 지났습니다.

 

이제 주말이네요. 각 구단들이 전쟁 같은 주간을 치르고 이제는 평화로운 주말을 보내.... 기는.. 개뿔. 어쩌면 이번 FA 시장에 가장 중요한 주말이 될지도 모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주말에 FA 계약을 한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그러면 다음 주 월요일에 잇따라 발표가 나올 수도 있겠죠. 어쩌면.. 이미..?

 

사진은... 이현수가 아닌 하나원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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