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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 회장, ‘쌍용차 해고 노동자 문제’ 해결사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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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쌍용차 사태회장님의 등장으로 해결의 물꼬를 틀 수 있을까?

쌍용자동차의 2015년 야심작인 티볼리의 출시 행사와 관련하여 방한한 대주주 아난드 마힌드라(Anand Mahindra) 회장이 경영환경이 개선되면 해고자를 복직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노사분쟁의 고질적인 사례로 남아 사회적인 파장을 키워가고 있는 쌍용차 사태에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쌍용차 사태’, IMF 위기에서 촉발
지난 2009년, 2646명의 노동자가 해고되고, 이후 파업이 진행되던 쌍용차의 평택 공장에 공권력이 투입되며 사회 문제로 비화됐던 일련의 쌍용차 사태는 단순히 1~2년에 걸쳐 벌어진 사건이 아니다.
 
쌍용차 문제의 발단은 1990년대 말 우리나라를 덮쳤던 IMF 구제금융 사태였다. 경제위기에 몰린 쌍용그룹은 1997IMF사태 이후 그룹 정상화를 위해 쌍용차 매각에 나섰고, 쌍용차는 결국 중국 상하이 자동차에 매각됐다.
 
당시 쌍용차의 상하이 자동차 매각에는 많은 우려가 잇따랐다.
 
상하이 자동차가 인수를 통해 국내 4위의 생산 업체이자 4륜구동 차량에 대해 특화된 위치를 점하고 있던 쌍용차의 기술만 빼내고, 기업 경영에는 심혈을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졌지만 인수는 결정됐다. 채권단이 운영능력보다 지불능력에만 집중했다는 비판도 이어졌던 당시의 인수는 결국 우려가 현실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경기 악화속에 판매부진이 겹친 쌍용자동차의 노조와 경영진은 각종 복지혜택을 사측에 반납했고, 유동성이 악화되자 200812, 공장가동을 중단하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상하이 자동차는 12, 노조가 구조조정을 거부했다며 유동성 공급 약속을 뒤집고 발을 빼기 시작했다.
 
2대 주주였던 산업은행과 정부 역시 대주주인 상하이자동차의 지원이 우선이라며 지원을 거절했고, 상하이자동차는 200919,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쌍용차의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경영권을 포기했다.
 
먹튀상하이차, 정부도 책임
문제는 상하이 자동차가 쌍용차의 경영권을 이수한 후 전혀 투자에 나서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신차 개발을 단 한 대도 하지 않았다.
 
상하이 자동차는 오히려 2000여명의 직원을 해고했으며, 인수 당시의 우려대로 기술이전료 1200억 원 중 절반인 600억 원만 지불한 채 쌍용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엔진 기술 및 핵심연구원들을 중국 현지 본사로 빼돌렸다.
 
이후 법정관리 상태에 들어간 쌍용차는 뉴로디우스생산 설비를 매각을 추진하여 회생 자금을 조달하고, 임원 급여 대폭 삭감을 동반한 구조조정 등을 통하여 회생 절차에 발표됐고, 사측은 전체 인력의 37%2646명을 해고하는 구조조정안을 내놓았다.
 
노조 측은 일자리 나누기 통한 총고용 보장 C200(신차종) 개발. 생산을 위한 긴급자금 1000억 원 노조가 담보 상하이 소유 지분 51.33% 소각 노조, 비정규직 고용안정 기금 12억 원 출연 산업은행 우선 회생 긴급자금 투입 요구 등 5가지 자구안 등을 제시하며 일자리 나누기의 대안을 내놓았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측은 결국 2646명의 인원감축 계획에서 사무직 희망 퇴직자 241명을 제외한 2405명에 대해 해고하겠다는 신고를 했고, 쌍용차 노조는 총파업에 돌입한 후 평택 공장 점거에 들어갔다.
 
노조 측은 쌍용차의 문제가 발단이 된 것은 상하이 자동차 매각 당시 정부의 책임이 컸다는 점을 강조하며 공적자금을 투입해 공기업화 해달라는 요구를 내세웠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후 전문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제너럴 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에 공적자금을 투입했고 이는 미국 자동차산업을 다시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노조의 점거 파업에 사측은 엄정한 법 집행을 정부에 종용했고, 공적자금을 요구한 노조에 정부는 공권력을 동원하여 사태를 진압했다.

사회적 논쟁의 중심에 선 쌍용차 사태
쌍용차 사태는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이르는 과정에서 정부의 책임을 배제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사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점이 우선의 논란이었다.
 
상하이 자동차가 쌍용차를 인수할 당시부터 각계에서 제기했던 우려는 4년 만에 그대로 나타났고 결국 쌍용차 사태의 원인이 됐다. 경영능력보다 자금 회수에만 급급했던 정부가 결과적으로 쌍용차 위기의 본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큰 문제의 불씨를 제공했다는 책임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노조의 파업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단수조치와 가스 공급 차단, 식량 차단 등을 통해 비인도적인 조치를 강행했고, 의료진의 출입도 사실상 제한했다. 이 부분에 대해 인권위원회가 긴급 구제건을 의결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인체에 위해를 가하는 최루액과 대테러용 무기인 다목적 발사기 등이 사용되었음이 알려지며 지나친 공권력 사용의 문제가 지적되었다.
 
여기에 일련의 쌍용차 사태로 해고자 중 26명이나 자살과 투병 등으로 숨지는 사태가 벌어지며 쌍용차 사태는 힘없는 서민들의 문제를 대변하는 사태로 각인됐다. 지난해 11월 대법원이 쌍용차의 대량해고에 대해 긴방한 경영상 필요에 따른 것으로 유효하다는 판결을 내렸지만 엄정한 법리해석이라는 분위기보다는 사회적 강자를 대변하고 약자를 외면하는 대한민국 사법부의 전형이라는 비판만 키웠다.
 
현재 이창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정책기획실장과 김정욱 사무국장은 쌍용차 평택공장 굴뚝에서 고공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티볼리, 그리고 이효리
한편 티볼리와 쌍용차 해고 노동자와의 관계는 이유일 사장과 가수 이효리씨로 인해 더욱 관심을 모았다.
 
이유일 사장은 지난해 10월 파리모터쇼에서 ‘X-100’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선을 보인 티볼리를 두고 이 차량이 연간 12만대 이상 생산되면 해고노동자 복직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가수 이효리씨가 자신의 SNS티볼리가 많이 팔려서 쌍용차가 안정되고 해고됐던 직원들이 복직되면 좋겠다는 글을 남기며 더욱 관심을 모으게 됐다.
 
이 씨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복직되면 티볼리 앞에서 비키니를 입고 춤이라도 추고 싶다고 언급했으며, 티볼리 CF모델을 제안한 한 네티즌에게는 공짜로라도 하겠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상황에 당황한 쌍용차 측은 이 사장의 발언이 티볼 리가 10만대 이상 팔릴 경우 회사가 안정권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회적인 표현이라고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이씨는 마힌드라 회장의 방한에 맞춰 마힌드라 회장의 SNS에 글을 남기며 다시 쌍용차 문제를 부각시켰다. 이 씨는 자신이 요가를 하고 있는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자신을 한국의 가수라고 소개하며 쌍용차 해고자들에게 당신의 나라 인도의 사랑을 전해달라고 호소했다.
 
굴뚝 농성에 나선 이창근 실장은 이미 이전부터 마힌드라 사장에게 만나서 대화하자는 요청을 SNS를 통해 해왔다.


마힌드라 회장,
이른 시간 안에 해결하자
결국 지난 14, 쌍용차 평택 공장을 찾은 마힌드라 회장은 쌍용차노조와 만나서 해고자 복직과 굴뚝 농성 등이 빠른 시간 안에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말을 전했다.
 
이날 오전 9시께 20여분 간 진행된 대화에는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과 김정운 수석부지부장, 코엔카 마힌드라그룹 사장, 이유일 쌍용차 사장과 기업노조인 쌍용차노조 김규한 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차를 타고 해고 노동자 70여명이 대화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서 있는 공장 정문을 지나가다가 쌍용차 임원을 통해 노조를 만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에 의하면 마힌드라 회장은 굴뚝 농성자들과 해고자들의 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했으며 이유일 사장과 노조가 지속적으로 논의해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하자고 말했다.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내용은 오가지 않았고 특별히 변화된 사항이 없어 굴뚝 농성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지만 중단됐던 노사간의 대화 창구가 다시 열릴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마힌드라 회장의 방문으로 이루어진 이번 대화는 쌍용차 평택 공장의 굴뚝 농성 33일 만에 처음으로 마련된 노사 간의 자리였다. 따라서 대주주가 직접 나선 쌍용차 사태가 이제는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이끌고 있는 마힌드라앤마힌드라 그룹은 지난 20114, 쌍용차 전체 지분의 70%를 매입한 쌍용차의 최대주주다. 자산규모가 70억 달러가 넘는 마힌드라앤마힌드라 그룹은 자동차와 금융, IT, 농기계 등 여러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인도 10대 그룹 중 하나다. 특히 자동차 부문에서는 인도 SUV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을 정도로 SUV에 관심이 높고, 포드, 르노 등과 합작회사를 설립하여 기술력을 보완한 바 있다.  

2015년 1월 15일 <토요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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