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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준법' 강조 한 달만에 딸 때문에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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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회항논란으로 사회적 공분의 대상이 된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문제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난처한 입장에 몰렸다. ‘준법을 강조했던 자신의 발언이 오히려 부메랑이 되어 날아오게 된 것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7월 발생했던 아시아나항공의 샌프란시스코공항 사고에 대해 국토부가 운항정치 처분을 내려야 한다며 강력한 행정처분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낸 바 있다.
 
그러나 국내외 43개 항공사가 조종사 과실뿐만 아니라 기체에도 문제가 있었으며, 사고 후 승무원의 헌신적 구호 조치로 피해를 최소화한 점을 참작해 행정처분을 결정해주기 바란다고 국토부에 탄원서를 제출하자 이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조양호 회장은 지난달 5, 전경련회관에서 진행된 제26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 참석하여 법은 지키라고 만든 것이라며 아시아나의 행정처분에 국토부가 강력하게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국토부에 국가가 항공사를 처벌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낸 것에 대해서도 이례적으로 내정간섭이라며 비판의 날을 높였다.
 
그런데 한 달 만에 벌어진 이번 사태로 인해 오히려 난처한 입장에 놓였다. ‘땅콩 회항의 주체가 된 조현아 부사장은 조 회장의 장녀로 대한항공의 부사장은 물론 등기이사, 그리고 칼호텔네트워크,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한진그룹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호텔 사업과 관련해서도 최일선에 나서있는 인물이다.
 
이러한 조 부사장이 서비스 매뉴얼을 문제로 항공기 내의 지휘계통을 무시하고 항공사 임원이자 회장일가라는 지위를 이용해 항공기를 임의로 회항시키고 승무원의 하기를 명령했다는 부분이 논란이 되며 국토부와 검찰의 조사 및 수사가 이루어지자 준법을 강조했던 조 회장의 입장이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대한항공이 이번 건을 넘기기 위해 강제 하기당한 사무장을 불러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참여연대 측은 공무 방해 행위라고 추가 고발까지 나선 상태다.
 
이미 인터넷과 SNS 등에는 조 부사장을 비롯해 대한항공 오너 일가가 과거부터 어떤 행동을 보여 왔는지를 정리한 글이 인기글로 조회가 되며 이들에 대한 비판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조 부사장은 결국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지만 회장가 장녀가 보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책임 문제와 관련하여 큰 의미가 없다는 사회적 인식에 막혀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비난만 이어지고 있다.
 

법을 준수하라며 아시아나항공에 쓴소리를 했던 조양호 회장이 또 다시 터진 자녀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 부사장은 지난해 원정 출산과 관련해서도 대대적인 논란의 대상이 된 바 있다.

2014년 12월 11일 <토요경제신문>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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