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ize/gIbberish
2025. 4. 15.
시대적 합리라는 모순
박근혜를 영애님이라 부르고, 그가 탄핵됐을 때 거리로 뛰쳐나와 눈물을 흘렸던 이들이 그 수사와 탄핵을 주도했던 이를 대통령으로 추대하고 지지했으며, 그가 저지른 과오에 대한 정죄에 관해서도 부정한다. 일반의 시선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련의 흐름을 당연히 상식으로는 용납할 수 없지만, 전례에 의한 정체성으로 보면 크게 어긋나지도 않는다. 그들은 초대 대통령 이승만과 이후의 박정희를 숭상한다. 양비론에서 부정적 평가가 높은 부분에는 적극적으로 저항하며, 이들에게 국부(國父)라는 호칭을 부여한다. 그들이 갖고 있는 사상적 의식의 흐름을 보면 박정희는 이승만의 정치적 자산을 그대로 승계한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박정희가 이승만을 혐오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다. 박정희는 물론, 같은 군인 출신인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