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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朴對戰 解說集] WKBL 2023-24 시즌 정리... 정규리그 순위, FA, 아시아 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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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학생때는 '해설집'이라고 해서 교재나 문제집의 풀이를 설명해놓은 책이 따로 있었습니다. 아... 옛날 사람 인증하는 거 같네요... ㅠㅠ 농구팬들과 독자분들이 2023-24시즌 리뷰를 요청해주셨는데 일정 등의 사정으로 인해 시즌 종료 한 달이 넘은 5월 7일에 녹화를 하고 8일부터 10일 사이에 업로드를 했습니다. 정말 밀린 방학숙제를 벼락치기 하는 느낌이었는데, 혹시라도 설명이 부족했거나, 미흡한 부분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시간이 없어 영상을 끝까지 시청 못하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을 것 같아 이렇게 정리해봅니다. 뭐... 말이 해설집이지... 그냥 특별히 붙일 제목이 없어서 <손박대전 해설집>이라고 했습니다.

 

 

 

▲ 2023-24시즌 정규리그 

 

27승 3패, 승률 9할. WKBL 역대 최초 홈 경기 전승. KB가 압도한 시즌이었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 라이벌 우리은행에게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우리은행과의 맞대결에서 2라운드 이후 4연승을 거두며 완벽하게 리그를 압도했다. 리그 최다 득점에 최소 실점으로 득실 마진이 무려 +11.6이었고, 3점슛 성공률이 다소 아쉬웠지만, 적어도 정규리그에는 약점으로 보이지도 않았다.

 

개막 연승을 이어가며 1라운드를 1위로 마쳤던 우리은행은 결국 KB와의 전력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사실상 4라운드 맞대결에서 패하면서 통합 2연패는 어렵게 됐다. 하지만 3위 이하의 팀들과는 전혀 다른 승률을 달리고 있었기에, 우승권에서 멀어진다고 순위에 위기가 닥치지는 않았다. 여유있게 2위를 사수했다.

 

이번 시즌에도 삼성생명은 안락한 순위 싸움을 펼쳤다. 일찌감치 선두 그룹과 하위 그룹 사이에 혼자 부유하면서 리그를 치르고는 있지만 순위 경쟁을 하는 것 같지도 않은 시즌을 보냈다. KB와 우리은행이 리그 양강으로 자리잡은 후 삼성생명에게 너무나 익숙한 흐름이다. 

 

오히려 하위권 싸움이 더 재미있었다. 최악의 초반을 보낸 쪽은 신한은행. 신한은행은 단일리그 이후 최악의 수비에 발목이 잡히며 평균 75점 이상을 내주는 경기를 이어가며 바닥을 전전했다. 그런데,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했던 BNK가 핵심 전력의 이탈이 거의 없었음에도 내홍을 딛지 못하고 떨어진 분위기를 극복하지 못했고, 하위권에서 순위가 교차했다.

 

신한은행과 BNK가 하위권을 전전하는 사이 하나원큐는 차분하게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자신들의 목표로 향해갔다. 당초의 목표는 10승. 하지만 신한은행과 BNK가 부진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뒷심을 발휘한 신한은행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하나원큐는 결국 10승 20패라는 목표 턱걸이 속에 창단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의 꿈을 이뤘다.

 

 

 

▲ FA

 

역대급 FA시장이 펼쳐졌다.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 20명 중 원소속 구단과의 계약에 합의한 선수는 단 7명. FA의 원소속 구단 잔류율이 3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원소속 구단에 잔류한 김아름이 FA 보상 선수로 이적하며, 결과적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지 않은 선수는 6명(30%)으로 더 줄어 들었다. 자발적으로 다른 팀을 선택한 선수는 9명(45%)이었고, 여기에 김아름을 포함하면 이번 FA 자격 취득자 중 이적을 한 선수는 전체의 절반인 10명에 이르렀다.

 

챔프전 우승을 달성한 우리은행의 2차 FA 3인방이 시장 초반부터 이적할 것이라는 말이 흘러 나왔고, 올해 최대어로 손꼽혔던 진안이 하나원큐 유니폼을 입었다. 특히 진안이 역대 FA 최대어 중 상당히 빠른 시점에 거취를 결정하며, 다른 팀들이 플랜B를 통한 움직임에 나섰고, 이에 따라 보완에 나서는 구단들도 생기며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FA 시장이 진행됐다. 

 

WKBL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김한별은 은퇴를 선택했고, FA의 광풍 속에 하나원큐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신지현이 보상 선수로 팀을 옮기는 '사건'도 발생했다. 변화의 폭이 거의 없던 1차 자격 FA 중에서도 신이슬이 이적했고, 박지현은 해외 진출을 위해 임의해지에 합의했다.

 

유명무실한 FA 제도의 문제점을 바로 잡고자 2020년 2차 FA 자격 선수에 대한 원소속 구단 우선 협상 제도를 없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이동이 많지 않았던 WKBL FA에 2024년은 한 획을 그은 해로 기억될 것이다.

 

선수들의 자발적 이동이 대거 이뤄지면서, 현행 제도가 구단 운영에 어려움을 준다는 불만도 등장했다. 하지만 FA 제도의 취지를 생각한다면,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오히려 일찌감치 벌어졌어야 하는 대규모 이동이 리그 자체의 전통적인 보수성에 묶여, 제도 시행 후 5년째에 접어들어서야 나타났다고 봐야 할 것이다. 트레이드를 비롯해, 선수들의 이동이 너무 적어서 변화도 없고 흥미가 떨어진다고 지적하면서 FA 시장에서 발생한 선수들의 이동을 '구단의 손실'이라고 규정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집토끼 지키기에 실패한 구단들은 그 부분에 대한 자구책 마련이 필요할 것이다. 

 

여전히 WKBL의 FA 제도는 보수적이다. 35세 이상인 선수들, 2년 연속 공헌도가 30위권 밖인 선수들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보상 선수를 없애야 한다.

 

 

 

▲ 아시아 쿼터 제도 시행

 

WKBL이 다음 시즌부터 아시아 쿼터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W리그를 포함한 일본 국적 선수들이 대상이며 팀당 2명까지 보유하며 1명 출전이 가능하다. 

 

WKBL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6개 구단이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하지만, 사실은 연맹이 주도한 변화다. WKBL 구단들은 아시아 쿼터 시행에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이었지만 적극적으로 요청하는 입장은 아니었다. 오히려 급하게 추진하기 보다는 제반 사항을 잘 다져서 2025-26시즌부터 실시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WKBL이 적극적으로 도입을 추진했고, 구단들이 이에 합의했다. 공교롭게도 이전 논의 과정에서 '플레이오프 탈락팀에게 1명의 선수를 더 쓸 수 있게 하자'는 주장을 펼쳤던 단장들이 모두 교체되면서, 오히려 제도 도입이 급물살을 탈 수 있었다.

 

일단 WKBL이 주도한 만큼 각 구단들이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는 선수군이 확보될 수 있는 지점까지의 노력도 필수다. 외국인 선수 제도가 중단될 때,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그 중 하나가 '돈을 들여 선발할 가치가 있는 선수들이 드래프트에 나오지 않는다'였다. 적어도 12명의 아시아 쿼터 선수가 선발되는 만큼 트라이아웃 때 일정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후보군의 선수들이 충분히 참가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아시아 쿼터 제도로 인해 각 구단들은 예년보다 국내 선수들을 1-2명씩 더 방출할 예정이다. 그러한 손실을 감수하면서 영입되는 선수들인만큼, 경기력 향상이라는 목적에 부합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아직까지는 어느 정도 수준의 선수들이 트라이아웃에 나올지 미지수다. 그리고 WKBL은 앞으로 아시아 쿼터의 범위를 더 확대할 예정이며,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더 높은 기량의 선수가 올 수 있도록 조건도 상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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