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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NBA] 2024 드래프트 결과

우리 시간으로 4월 16일 오전,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 음악원(Brooklyn Academy of Music)에서는 2024 WNBA DRAFT가 열렸다. NCAA에서 많은 기록과 스토리를 만들었던 케이틀린 클라크(Caitlin Clark, 아이오와대)의 1순위 지명이 유력했던 이번 드래프트에서 예상대로 클라크가 1번픽인 인디애나 피버에 지명됐다. 

 

WNBA 공식 홈페이지에서 초월적인 재능(transcendent talent)을 갖췄다고 평가한 클라크는 183cm의 장신 가드로 경기 운영 능력은 물론 스테픈 커리를 연상 시키는 딥 쓰리를 갖추고 있으며, NCAA 남녀 통산 득점 기록을 새로 쓰고, 30+ 득점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는 등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클라크 때문에 NCAA 여자농구 토너먼트에 엄청난 시청자가 몰렸고, 경기장 티켓값도 급등했다. 여자농구 명문 대학을 선택하지 않고 고향에 있는 아이오와 대학에 진학해 결국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슈퍼스타의 힘을 보여주며 2년 연속 준우승을 이끌었다. 나이키, 게토레이, 스테이트 팜 등과 이미 후원 계약을 맺고 있는 '준비된 슈퍼스타' 클라크는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페이지 베커스(Paige Bueckers, 유콘대)가 드래프트에 나오지 않으면서 더욱 1순위가 확실시됐고, 예상대로 1순위를 차지했다.

 

 

WNBA 2연패를 차지한 현역 최강팀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는 젊은 스쿼드를 기반으로 강팀에 올랐다. 켈시 플럼(Kelsey Plum)-에이자 윌슨(A'ja Wilson)-제키 영(Jackie Young) 등 3년 연속 드래프트 1순위를 선발했고, 이들의 경쟁력이 올라오면서 첼시 그레이(Chelsea Gray), 캔디스 파커(Candace Parker) 등 베테랑을 추가해 로스터를 채웠다.

 

이제 인디애나가 새로운 라스베이거스를 꿈꿀 수도 있을 것 같다. 인디애나는 지난 시즌 13승 27패, 10위에 머물며 12팀 중 8팀이 올라가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2016년 5할 승률로 5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이후 7년째 하위권이다. 인디애나는 지난 시즌 1순위로 알리야 보스턴(Aliyah Boston)을 잡았고, 이번에 클라크를 선발하며 내외곽의 미래 리더들을 구성하게 됐다. 2022년 2순위로 선발한 베일러 대학의 날리사 스미스(Nalyssa Smith)가 포워드라는 점을 고려하면, 인디애나는 3년간 가드-포워드-센터의 핵심 영건들을 모두 끌어모았다. 1라운드 지명권을 충분히 활용한 인디애나에는 10년차 이상의 선수는 없다. 언드레프티인 에리카 휠러(Erica Wheeler)가 8년차 1991년생으로 가장 베테랑이다. KB와 BNK에서 뛰었던 다미리스 단타스(Damiris Dantas)가 인디애나로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 큰 돈을 쓰는 팀은 아니지만, 이번 시즌에 성과를 낸다면 인디애나도 다음 시즌 쯤에는 빅네임 한 명 정도를 추가하며 우승에 도전해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작년 꼴찌인 피닉스 머큐리(9승 31패)는 이번에도 센터를 뽑지 않았다...

 

이번에도 3라운드 하위픽 뿐이어서 마땅한 빅맨이 없었다고 판단했는지 모르겠지만, 3라운드 1순위(전체 25순위)로 카리스마 오스본(Charisma Osborne), 3라운드 5순위(전체 29순위)로 호주 출신의 재즈 셸리(Jazmin Shelley)를 선택했다. 둘 다 가드다. 

 

피닉스는 센터가 없는 팀이다. 브리트니 그라이너(Brittney Griner)가 버티고 있지만 로스터에 있는 유일한 센터다. 백업 빅맨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라이너를 제외하면 가장 큰 선수가 6피트 3인치의 미야 홀링셰드(Mya Hollingshed)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홀링셰드는 콜로라도 대학을 거쳐 2022년 8순위로 라스베이거스에 선발됐지만 바로 웨이버로 공시됐다. 1라운드가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오스본을 잡은 건 다행이겠지만... 그리고 센터 농구가 트렌드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암튼 센터 없다! -_-

 

나머지는 뭐.. 특별한 건 없는 거 같다. 1라운드 픽을 2장 갖고 있던 LA 스팍스가 2순위와 4순위로 재능있는 포워드인 카메론 브링크(Cameron Brink)와 리키아 잭슨(Rickea Jackson)을 뽑았지만, 그냥 스팍스라는 팀 자체가 그다지 기대나 믿음이 가지 않는다.... -_-

 

확실한 빅맨이 없는 시카고 스카이가 이번 드래프트 최고의 센터로 평가받은 카밀라 카르도소(Kamilla Cardoso)를 선발했다. 2미터의 빅맨이고 최근 WNBA 한정으로는 최고의 명문으로 올라선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의 에이스였기에 WNBA에서도 분명히 위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