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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예한 분열과 갈등 … 국민 대통합 이끌어야 할 한광옥은 어디에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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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과 갈등뿐이다. 무엇 하나 화합의 모습을 찾을 수 없다. 민주당이 장외 투쟁 속에서도 국회 정상화에 동참하겠다는 합의를 하고 드디어 새 정부의 첫 정기국회가 개최됐지만, 여야의 속내가 뻔히 보이는 구도에서 화해의 정치를 기대하기는 요원하기만 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후보였던 지난해 11월, 자신의 3대 국정운영 지표를 발표하며 정치 쇄신, 경제 민주화와 함께 ‘국민 통합’을 제시했다.

3대 국정지표 중에서도 가장 첫 머리에 내 건 것이 바로 ‘국민 통합’이었다. 동서분열과 세대 간 갈등 등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양극화 된 사회 위기를 일신하고, 통합과 단결을 이루어 더욱 발전하는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는 강렬한 의지를 담고 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 취임 6개월을 돌아볼 때 통합의 의미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오히려 분열은 가속화되고 세분화되고 있으며, 심지어 여야는 각자 내부에서의 이견도 조율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목받는 곳이 국민대통합위원회와 한광옥 위원장이다.

한 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인물로 대표적인 ‘동교동계’ 인사다. 전라북도 전주 출신인 한 위원장은 11대 국회의원 당선 이후 4선 의원을 지냈으며, 새천년민주당 최고위원과 민주당 상임고문을 역임했다.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대표적인 민주당 거물 정치인이었던 한 위원장의 새누리당 입당은 엄청난 일대 사건이었고,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그 의미를 살려 한 위원장에게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과 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맡겼고, 신설된 대통령 소속의 국민대통합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출범 이후 어떤 업무를 펼쳐왔는지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눈에 띄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첨예한 분열이 가속화되는 현실을 바라보자면, 우리 사회에 내재된 상처와 갈등을 치유하고 공존과 상생의 문화를 정착하겠다는 위원회가 유명무실한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지울 수 없다.

대통합의 기치를 바라볼 때, 호남 출신의 동교동계 인사이며 민주당의 거물 정치인이었던 한광옥 위원장의 역할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자칫 한 위원장의 역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그 역시도 자신의 영달을 위해 색깔을 바꾼 철새 정치인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수 있다.

사회 통합과 화합을 통해 우리 사회에 뿌리 내린 갈등 치유를 위해 한광옥 위원장과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스스로의 존재감과 능력을 반드시 보여야 할 것이다.

 

 

문화저널21 / 2013년 10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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