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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ging/pHoto essay

우리은행의 ‘개부럽’ 여수 체력훈련 따라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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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최하위로 인식되었던 우리은행의 대반란이 시작된 곳은 전라남도 여수였다.


우리은행 신임감독으로 취임한 위성우 감독은 여수에서 선수들에게 혹독한 체력훈련을 실시했고, 여기에서부터 우리은행의 우승신화가 비롯됐다. 

그리고 “길 가의 개가 부러웠다”던 소위 우리은행 ‘개부럽’ 드립도 탄생했다.


그래서 WKBL을 통합 2연패한 우리은행 선수들이 그렇게 부러워한다는 그 개를 찾으러 지난 5일, 땅끝 남도의 여수까지 찾아갔다.





“꿈과 사랑이 가득한 우리은행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그러나 개는 없었다.


위성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만 있었다. 위성우 감독은 “선수들이 산길을 뛸 때 길에 있던 개를 말하는 것 같은데 못 본 지 한참”이라고 전했다.


망했다. 주인공이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은행 선수들의 강훈련은 볼 수 있는 것일까?


“예전만큼 힘들게 안해요. 선수들을 믿기도 하고, 저도 이제는 마음이 많이 약해져서요…”


위 감독과 전주원 코치, 그리고 박성배 코치는 사진에서 처럼 환하게 웃었다.





선수들은 체력단련실에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트랙에서 체력훈련을 하기위해 '가볍게' 워밍업을 한 모습이다.





그렇죠.. 펄쩍펄쩍 점프뛰고… (박혜진)






죽어라 오르내리고… (이선영)





들었다 내렸다 들었다 내렸다… (정민주)





바벨따위 1-2년 들었던 것도 아니고… (임영희)





아령은 내 친구.. 남자친구 따윈 없어도 돼.. (이승아)





??? … 스… 스파르따!!!!! (박언주)





아프다! 아프다고! (강영숙)




양지희 : “코치님, 저기 잠깐 저 급한 일이..”

전주원 코치 : “안돼! 어딜 올라와!”



양지희 : “코치님, 안 바쁘세요? 왜 제 앞에만..”



전주원 코치 : “자, 우리 착한 지희. 아령 똑바로 끼고 해야지.”



그래요… 이런 일들이 있었지만…

매년 있는 일이니까…

시즌 중이라고 없는 일 아니니까…

‘가볍다’고 해두죠. (최예인)



그래서 그녀들은 가벼운(?) 워밍업을 마치고 트랙으로 나왔다.



그러나 펼쳐진 것은 '2014 우리은행 육상선수권대회…'



우리은행 한새 농구단의 건각들이 여수에 모였다.


정말… 농구는 없었다.


육상대표들의 대향연이었다.



물론… 레슬링 유니폼(?)을 입은 선수도 한 명 있었다.



우리은행 육상단…


아니 우리은행 한새 농구단의 스프린터 이은혜…


마음만 먹으면 다른 선수들을 한 바퀴 추월하는 것은 일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선두에서 달리는 이은혜의 스피드로 인해 선수들의 속도는 점차 높아만 가고... 

위성우 감독의 입가에 미소가 번짐과 함께, 같이 달리는 선수들은 미쳐만 간다....


이은혜가 자메이카에서 태어났다면 분명히 우리는 그녀를 올림픽 육상에서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어떡해. 눈 감고 뛰어도 1등인가봐” (이은혜)



우리은행의 ‘새파랗게 젊은 피’ 이선영이 머리채를 휘날리며 달려보지만 종목과 국적을 잘못 선택한 것 같은 ‘우사인 이은혜’를 따라잡지는 못한다.





의외로 트랙에서 여성스럽게 달리는 이승아를 류영선이 추월하고 있다.


그러나 표정에서 느낄 수 있듯, 이들은 이미 열반에 들어있다.





류영선 : “승아언니, 저 먼저 갈게요...”


........................


이미 10개의 반지를 챙긴 ‘반지의 여왕’ 강영숙.

넘치는 관록과 자태는 ‘자선 마라톤 대회’에 나온 탑스타를 보는 듯 하지만 왠지 수심이 가득해 보인다.





신한은행 시절 이미 겪어봤던 ‘위성우-전주원 콤비’의 악몽같은 체력훈련을 마주하고는 만감이 교차한 표정이다.


............



매니저 : “승아야, 힘들지?”



이승아 : ”됐고, 류영선 잡아와”


..................................


얼음주머니를 하나씩 머리에 올리고 있어도 힘든 건 가시지 않는다.






위성우 감독이 훈련을 줄여줬다며 생색을 내는데 힘들기는 매한가지다.




이유는 단 하나.


혼자서 세계신기록 단축하듯이 뛴…


우리은행의 임춘애, 우리은행의 하니, 우리은행의 우사인 볼트…


이은혜 때문이다.


이은혜는 위성우 감독의 사주를 받은 이중 간첩이 아닐까?




심지어 힘들어 하지도 않는다.


양지희 : “은혜야… 똑같이 뛰었는데 왜 나만 힘든걸까?”

이은혜 : “우린 종목이 다르니까요. 난 육상, 언닌 레슬링…”


.........................


트랙 달리기의 고단함은 스트레칭에서도 나타난다.





보통 카메라로 근접해서 찍으면 고개를 돌리거나, 웃거나, 장난을 치기 마련인데…

주장 임영희는 모든 것을 놓아버렸다.

반응할 힘조차 없다는 것.



김단비는 과호흡이다.

오후 훈련을 쉬어야했다.


.......................


????



…. 스… 스파르따!!!!!

 

.........................



그렇다면 우리은행은 여수에서 정말 농구는 하지 않고 하루종일 뜀박질만 계속 해댔던 걸까?




물론 그렇지는 않다.

코칭스태프의 자상하고…


…또...




.....


......


정열적인….. 열정적인… 정열.. 열정…




뭐 그러니까... 그러한 지도와 함께….


……




...........................



선수들의 훈련이 조금만 흐트러진다 싶으면 위성우 감독의 사자후가 어김없이 폭발했다.



우리은행의 두 토종 에이스가 팽팽한 몸싸움에서 물러서지 않는 치열한 모습을 보여줬고,





“언니랑 하루종일 소싸움 하는 기분”


이라는 양지희의 말처럼


국가대표 센터인 강영숙과 양지희는 치열하게 몸을 부딪히고 있었다.




국가대표 센터들의 대결답게 무게감과 파워가 넘쳤고 힘과 투지는 물론 자존심도 남달랐다.




일진일퇴의 대결이 꾸준히 이어졌다.





.. 스파르따!!!!





여수에서 치열한 훈련을 진행한 우리은행은 지난 11일 체력 훈련을 모두 마쳤다.


우리은행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지옥같은 일정을 통과했음에 환호했다. 마치 유격훈련을 마친 현역 군인들 같았다.


하지만…


딱 1박 2일만 쉬고 다시 새로운 훈련들이 우리은행 선수들을 무궁무진하게 기다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14일부터 일본 샹송화장품과 연습경기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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