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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NBA] '나이키 400억 소녀' 케이틀린 클락의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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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NBA가 개막했다. 첫 날 워싱턴을 시작으로 코네티컷,  라스베이거스, 시애틀에서 경기가 열렸고, 지난 시즌 슈퍼팀을 구성하며 파이널에 올랐던 라스베이거스와 뉴욕이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NCAA 1부 남녀 농구 통틀어 역대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우고, NCAA 시청률 기록의 주인공이 되며 프로 입단도 하기 전에 나이키와 8년간 383억원의 초대형 후원 계약까지 하며 WNBA 플레이어 이전에 미리 슈퍼스타로 데뷔한 케이틀린 클락도 코네티컷 원정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뉴욕 리버티 85(23-20 17-23 19-24 26-13)80 워싱턴 미스틱스

워싱턴, 엔터테인먼트 앤 스포츠 아레나

존쿠엘 존스 32:48 25점(3점슛 4개) 8리바운드

베트니자 레니-헤밀턴 33:02 20점 4리바운드

사브리나 이오네스쿠 33:34 15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이상 뉴욕)

에어리얼 앳킨스 34:16 20점(3점슛 4개) 

브리트니 사익스 29:38 14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

샤키라 오스틴 19:35 13점 5리바운드

스테파니 돌슨 26:47 12점 5리바운드(이상 워싱턴)

 

이번 시즌도 여전히 라스베이거스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평가받는 뉴욕은 비록 프리시즌 경기였지만 1주일 전, 시카고에게 53-101이라는 참담한 스코어로 패한 바 있다. 물론 이후, 코네티컷을 이기긴 했다. 뭔가 어수선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WNBA 파워랭킹에서 최하위로 내려앉은 워싱턴에게 질 전력은 아니었던 것 같다. 2018년부터 2년 연속 파이널에 진출하고 2019년 챔피언에도 올랐으며 한동안 코네티컷과 더불어 동부를 대표하는 강팀이었던 워싱턴은 앨레나 델레 던과 나타샤 클라우드가 없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우려보다는 나쁘지 않았다. 샤키라 오스틴의 3점슛으로 전반을 역전하며 43-40으로 마쳤고, 3쿼터에는 튀르키에 갈라타사라이의 주전 가드 줄리 밴루가 하프라인을 넘자마자 쿼터 종료 버저비터를 성공했다. 하지만 마지막 10분 동안 8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존쿠엘 존스와 베트니자 레니-헤밀턴에게 18점을 내줬다. 브리트니 사익스의 8점 외에는 공격이 원활하지 못했던 워싱턴에게는 버거웠던 4쿼터다. 존쿠엘과 레니-헤밀턴에게 공략당하며 역전당한 워싱턴은 사익스의 드라이브인으로 종료 2분 전, 1점차까지 따라붙었고 역전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사익스, 에어리얼 앳킨스,  스테파니 돌슨의 3점슛이 모두 림을 빗나갔고, 샤키라 오스틴도 득점을 성공하지 못했다. 뉴욕 역시 81-80의 리드 속에 마지막 1분 45초 동안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사브리나 이오네스쿠가 모두 성공했고, 종료 2초전 칼리 사무엘슨의 3점슛이 빗나가면서 승부는 결정됐다. 

 

하나원큐에서 뛰었던 마이샤 하인즈-알렌(워싱턴)은 19분 동안 5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고, 겨울 시즌에 박지수와 갈라타사라이에서 함께 뛸 수도 있는 줄리 밴루(워싱턴)는 WNBA 데뷔전을 12분 47초 동안 3점 4어시스트로 마쳤다.

 

뉴욕은 WNBA 최정상급 선수로 성장했지만, 뭔가 한 시즌 잘하면 다음 시즌은 쉬어가는 듯 한 스텝을 반복중인 존쿠엘 존스가 기대 이하였던 지난 시즌의 부진을 씻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적어도 개막전만 놓고 보면 어시스트 괴물 코트니 밴더슬룻(27:39 6점 5어시스트)과 레전드 브리애나 스튜어트(31:32 8점 8리바운드)는 기대에 못미쳤다.

 


 

 

인디애나 피버 71(13-19 26-30 18-16 14-27) 92 코네티컷 선

언캐스빌, 모히컨 선 아레나

케이틀린 클락 32:27 20점(3점슛 4개) 3어시스트

날리사 스미스 26:53 13점 9리바운드(이상 인디애나)

드와나 보너 28:39 20점 6리바운드

디조나이 캐링턴 30:35 16점 5리바운드

티야사 해리스 28:16 16점(3점슛 4개)

앨리사 토마스 35:54 13점 10리바운드 13어시스트

레이첼 밴험 23:43 10점 (3점슛 3개)(이상 코네티컷)

 

코네티컷은 여전히 강했다. 원투펀치인 드와나 보너, 앨리사 토마스의 지배력이 확실했다. 토마스는 개막전부터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외곽슛 빼고는 모든 걸 가진 선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브리오나 존스는 19분 28초를 뛰며 8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아직까지는 조금 더 코트 적응이 필요한 것 처럼 보인다. 

 

WNBA GM 서베이에서 가장 많은 발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팀으로 만장일치 몰표를 받은 인디애나는 전체적으로 실망스러웠다. 날리사 스미스(2022년 2순위), 알리야 보스턴(2023년 1순위)에 WNBA 역사상 가장 주목받는 신인인 케이틀린 클락(2024년 1순위)을 영입하며 적어도 뭔가의 볼거리를 보여주리라 기대했지만 개막전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지난 시즌 신인왕 보스턴(29:18 4점 6리바운드)은 기대에 한참 못미쳤고, 켈시 미첼(16:37 8점), 에리카 휠러(19:02 8점) 등 중견 선수들도 부진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도 켈시 플럼, 에이자 윌슨, 재키 영 등 특급 신인들을 연이어 수혈했고, 이들의 성장을 바탕으로 첼시 그레이, 캔디스 파커 등 빅네임을 추가하며 정상으로 올라섰다. 7년째 플레이오프와는 담을 쌓고 살고 있는 인디애나가 날리사 스미스, 보스턴, 클락을 영입한 만큼, 추후 라스베이거스와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기대가 되는데, 일단 개막전의 모습은 좋은 신인들을 모아놓고 조합이 되지 않던 빌 레임비어 시절의 라스베이거스와 크게 달라보이지 않았다.

 

공식 데뷔전에서 무려 20점을 꽂아 넣은 클락은 분명 역대급 스타성의 가능성은 보여줬지만, 턴오버 10개, 파울 4개를 범하며 WNBA 무대가 만만치 않음도 느끼게 했다. 10턴오버는 역대 WNBA 루키 데뷔전 최다 턴오버 기록이다. 뭐,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앨리사 토마스도 턴오버 7개를 했으니... 슈퍼스타의 길로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다음 경기를 기약해야겠다. 다만 팀 코어의 비중이 너무 클락에게 쏠리게 되면 죽도 밥도 안 될 거 같다는 느낌도 든다. 정상적으로 시즌을 치러도 냉정히 플레이오프가 쉽지 않은 전력이기에, 그냥 스타 키우기에 집중하는 시즌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피닉스 머큐리 80(14-29 27-13 21-16 18-21)89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

라스베이거스, 미첼롭 울트라 아레나

다이애나 터라시 28:22 23점(3점슛 7개) 3리바운드

칼레아 코퍼 29:56 19점(3점슛 3개) 4리바운드 4어시스트

나타샤 클라우드 33:38 14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

레베카 알렌 33:24 14점(3점슛 3개) 7리바운드(이상 피닉스)

에이자 윌슨 34:39 30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

재키 영 36:05 23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켈시 플럼 37:52 19점(3점슛 3개) 3리바운드 5어시스트(이상 라스베이거스)

 

지난 시즌 WNBA에서 유일하게 10승에 실패한 꼴찌 피닉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나타샤 클라우드와 칼레아 코퍼를 워싱턴과 시카고에서 영입했다. 베테랑 다이애나 터라시와 함께 앞선 라인의 화려함은 대단하다. 적어도 플레이오프는 도전해 볼 수 있을 전력이다. 그런데 브리트니 그라이너가 부상이다. 발가락 골절이다. 부상 공백이 짧지는 않을 것 같다. 이 팀은 그라이너를 제외하면 센터가 없다.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3라운드 픽이라 마음에 드는 선수가 없었는지 모르지만, 높이도 없는 팀이 가드만 뽑았다. 그래놓고 다 내보냈다... 이럴거면 박지수 데려갔어야지... -_-+++

 

그런 와중에 오늘 경기는 나름 잘 치렀다. 1쿼터에 에이자 윌슨한테 탈탈 털리면서 분위기를 내줘서 어렵게 풀어갔고 결국 졌지만, 전력차를 고려하면 이정도는 선방했다고 할만하다. 특히 WNBA GM들이 홈 버프가 가장 빡센 팀이라고 뽑은 라스베이거스 원정이었다는 점도 피닉스가 비교적 잘했다고 말 할 수 있는 배경이다. 3점슛을 무려 15개나 성공했다. 팀 3점슛 성공률이 41.7%였다. 올해 42살이신 19년차의 다이애나 터라시는 환갑까지 농구해도 될 거 같다.

 

라스베이거스는 첼시 그레이 없이도 탄탄한 전력이라는 걸 증명했다. 지난 시즌 파이널에서 발을 다쳤고 비시즌 내내 재활을 한 그레이도 당분간 결장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레이가 없어도 켈시 플럼과 재키 영은 여전히 에너지가 넘쳤다. 그레이까지 복귀하면 라스베이거스의 앞선은 에너지와 활동량, 파괴력과 결정력까지 모든 걸 갖췄음을 또 증명할 것이다. 에이자 윌슨은 굳이 언급할 이유가 없는 선수. 이번 시즌에도 MVP의 가능성이 가장 높다.

 

다만 라스베이거스도 센터는 분명 문제가 있다. 윌슨을 올해 센터로 구분했던데, 솔직히 센터라기보다 포워드에 가깝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이 팀 센터는 키아 스톡스다. 캔디스 파커가 은퇴하면서 스톡스의 역할이 더 커졌다. 파커가 지난 시즌 18경기에서 평균 23.6분을 뛰며 9.0점 5.4리바운드 3.7어시스트 1.5스틸 정도에 머물렀지만, 존재감 자체로 주는 위력과 승부처에서의 안정감은 대단했다. 감히 스톡스(2023시즌 40경기 평균 19.8분 2.2점 5.9리바운드)와 비할 바는 아니다. 스톡스는 개막전에서 23분 10초를 뛰며 2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야투 시도는 전혀 없었고 자유투로 2점을 넣었다. 스톡스가 뛰는 동안 득실 마진은 -8. 이날 라스베이거스 선수 중에 유일한 마이너스 마진이다. 워낙 화려한 선수들이 많아 수비에 비중을 두며 스크린과 스페이싱에 집중을 하면 된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거라면 당연히 박지수가 낫다.

 

사실 스톡스가 박지수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출전 시간을 가져갔던 것 자체가 개그다. 학창시절 배구선수였던 스톡스는 공격 기술이 매우 부족하다. WKBL에서 뛰었던 2015-16시즌, 평균 득점이 10.7점에 그쳤다. 6개구단 1옵션 외국인 선수 중 가장 적었다. 공격 기술이 일천해, 당시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이 개인적인 공격 방법을 따로 가르쳤을 정도다. 장점은 수비와 리바운드였다. 하지만 냉정하게 볼 때, 박지수와 비교해 수비적인 능력, 운동량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고, 공격은 오히려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전 시간은 엄청나게 차이가 났다. 기량에서 확실한 차이가 나지 않으면 결국 자국 선수를 선호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기는 하다.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당시 대표팀을 이끌었던 전주원 감독이 "우리가 스톡스를 몰라? 엄밀히 따지면 지수가 스톡스한테 밀릴 게 없지. 오히려 스톡스는 한계가 분명하고 지수가 나아. 그런데 스톡스 반도 기회를 안 준다고?"라며 분통을 터뜨렸던 기억이 있다. 

 

휴스턴 코멧츠(4연패) 이후 최초의 3연패를 달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되는 라스베이거스지만 스톡스 때문에 결정적일 때 삐끗할 것 같다는 생각이 모락모락 든다.

 

 


 

 

미네소타 링스 83(26-28 19-16 18-16 20-10)70 시애틀 스톰

시애틀, 클라이메이트 플렛지 아레나

앨레나 스미스 35:52 22점(3점슛 3개) 8리바운드

나피사 콜리어 30:42 20점 12리바운드

코트니 윌리엄스 28:31 14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이상 미네소타)

은네카 오구미케 30:12 20점 9리바운드

애지 맥베고어 31:18 15점 9리바운드

쥬얼 로이드 32:33 10점 10리바운드

스카일라 디긴스-스미스 30:52 10점 6어시스트(이상 시애틀)

 

경기는 못 봤다. 마야 무어-실비아 파울스 시대를 마친 미네소타와 브리애나 스튜어트-수 버드 시대를 마친 시애틀은 바닥을 찍고 이제 다시 플레이오프 이상의 경쟁력 회복한 상황이다. 특히 시애틀은 스카일라 디긴스-스미스와 은네카 오구미케를 피닉스와 LA에서 영입하면서 이번 시즌 큰 변수가 될 수 있는 전력이 됐다. 그런데 홈 개막전에서 졌다. 최근 시애틀을 보면 뭔가 짠하다. 감독은 우리은행에서 뛰었던 노엘 퀸이고 에이스는 KDB생명에서 뛰었던 쥬얼 로이드라 뭔가 내적 친밀감이 있는데 스튜어트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팀이 되고 있는 것 같다.

 

기록을 보니 미네소타의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잡은 나피사 콜리어보다 이적생인 앨레나 스미스가 더 많은 득점을 올렸다. 스미스도 이적을 참 많이 한다. 스탠포드 대학을 졸업하고 2019년에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피닉스에 뽑혔는데, 이번 시즌이 WNBA 6번째 시즌이고 피닉스, 인디애나, 시카고를 거쳐 미네소타까지 벌써 4번째 팀이다. 그리고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계속 승승장구하는 걸 보면, 앨레나 스미스 농구 인생의 가장 큰 흑역사는 신한은행이 아닐까 싶어 아쉽다. 와이드 인터뷰를 할 때, 정말 좋은 분위기에서 진행을 했었는데, 왠지 나중에 미국에서라도 보게 되면 나를 보고 WKBL 시절이 떠올라 진저리를 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그리고 시애틀의 에지 멕베고어와 더불어 스미스의 활약을 보며 호주가 정말 베스트 라인업으로 나서게 되면 아시아에서 일본이나 중국이 제대로 상대할 수 있을까... 하는 궁극의 의문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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