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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ize/gIbberish

Until w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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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꾸준히 하고 있던 생각이지만 최근에는 확실히 더 자주하는 것 같다. "언제까지"에 대한 것이다.

 

마감에 쫓기지 않는 직업은 없을 것이다. 늘 그런 직업일 수도, 어쩌다가 한 번씩 그런 상황을 마주할 수도 있겠지만, 시간에 쫓겨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학창시절, 시간 내에 답안지를 작성해야 했던 삶이 너무 익숙해, 어쩌면 쫓기는 것이 일상이 되어 그 각박한 잔인함을 온전히 느끼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스마트폰 메인 화면에 커다란 시계가 돌아가고 있기에, 특별히 손목 시계는 의미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애플 워치를 갖고 다닌다. 그리고 습관적으로 시간을 본다. 마감이 일상인 일을 하고 사는 탓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언제까지"가 내게 주고 있는 핵심의 요지는 내가 일상을 살며 각개의 업무와 치르는 시간 싸움은 아니다. 최근에 계속 의문을 주는 것은 각개가 아는 나 자신에 대한 시간이다.

 

"Until when is the time allowed for me?"

 

전체의 삶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내가 기자로 살아갈 시간, 혹은 글을 쓸 수 있는 시간, 내가 의도하는 어떠한 것을 직접 할 수 있는 시간에 대한 질문이다. 놓아야 할 때에 놓지 못하고 비굴하게, 혹은 추하게 연명하는 건 죽기보다 싫다. 그 시간의 한계가 어렴풋이 보이는 것 같으면서도, 그것이 착시이기를 바라는 마음도, 아니면 그 시점 이후의 무엇을 생각해야 한다는 불쾌함도 여전하다.

 

언제까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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