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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ize/oTaku

[드라마] 야한(夜限) 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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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검색하면 '웹드라마'라고 나오는데 ENA에 편성됐다는 건 TV로도 방송했다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이 드라마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참신한 소재와 그렇지 못한 디테일'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세상을 떠난 망자가 한을 풀기 위해 마지막으로 세상에서 찍게되는 사진, 그리고 저승의 물건인 사진기를 이승으로 가져와 대대로 35살까지만 살게 된 주인공 서기주(주원 분)의 집안. 결국 35살에 세상을 마감하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끈게되는 해피 엔딩의 드라마다.
 
 

 
 
'귀객'이라 불리는 망자의 한을 풀어주고  마지막 사진 한장으로 마무리 하는 단편은 참신하고 또 깔끔했다. 나름 감동의 코드도 있었다. 하지만 그 소재를 살리기 위한 주변의 설계와 인물들의 캐릭터는 전체적으로 디테일이 떨어진다는 느낌이었다.
 
처음 사진기를 저승에서 훔쳐온 서기주의 조상은 죽어가는 자신의 아들을 살리기 위해 그런 행동을 했다. 다만 사진기를 가져오면 살 수 있는 건 맞는 걸까? 사진기가 생명을 연장해준 게 아니라 저승사자와의 딜을 통해 생명을 연장했고, 대대로 사진기를 이어받은 사람들은 35살까지 살게 됐다. 그리고 뜬금없이 갖고 온 그 사진기로 망자의 사진을 찍게 되는 것도 어떤 연결성이나 이유를 찾아볼 수가 없다. 그저 '대가 끊기지 않고, 대대로 35살까지 살다 죽을 수 있게 된 축복(?)에 대한 대가가 그거였나보다'라고 넘겨야 할 뿐. 그런데 이런거야 뭐 어차피, 사실성이 중요하지 않은 일종의 판타지 물에서 굳이 칼같이 따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별로 현실성 없는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다.
 
한 2회 중반 정도 까지는 볼 만 했다. 그런데 서기주와 한봄(권나라 분)의 서사, 둘이 사랑에 빠진다거나, 귀신을 보는 것을 이해한다거나 하는 흐름과 개연성 자체가 참 SF스럽다. 고성호(유인수 분)와 김지원(이봄소리 분)이 과거에 얼굴 한 번 마주치지 않은 인연에도 불구하고 귀신과 사람임에도 아무런 거부감없이.. 뭐랄까 일종의 플라토닉 러브(?)에 빠지는 것도 상당히 부자연스럽다. 극중 김지원이라는 인물이 죽을 병에 걸렸고 워낙 비현실적인 캐릭터이기는 하지만 스토리까지 비현실적으로 묶이는 것은 참 어색하다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고성호는 33살에 과로사로 죽은 귀신임에도 분노 표현과 행동이 유치하다는 느낌이었고, 그러다보니 복수라고 하는 행동조차도 초등학생 장난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백남구(음문석 분)와 엮인 스토리는 안타깝기는 했지만 결국 아내의 불륜에 대해 애써 포장해준다는 느낌이 참 강했다. 좋은 배우들과 저승사자와 저승에 소요된 특수효과가 낭비됐다는 느낌이다.
 
작품의 중심인 사진기가 결론적으로 무엇을 의미하고 어떤 것들을 메시지로 주고자 했는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김지원 역할을 맡았던 이봄소리 배우가 참 매력있었다... 정도 외에는 크게 만족스럽지는 못했던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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