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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정신' 훼손시키는 일부 종교의 선교 활동

일부 개신교의 지나친 선교활동이 올림픽 정신까지 훼손시키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도 신앙의 문제인지 개인의 권리와 사생활을 침해하는 행위인지를 두고 심각한 논의가 필요한 수준에 이른 이들의 활동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등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 인천의 한 교회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이슬람교와 힌두교권 국가의 선수들에게 선교활동을 펼쳐 물의를 빗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 선수촌이 위치한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웰컴센터앞에서 러시아어로 적힌 선교용 전단지를 선수들에게 배포했다.
 
이들은 또한 주경기장과 선학경기장 인근에서도 선교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단지를 받은 선수들 중 일부는 웰컴센터 측에 직접 항의를 하기도 했다. 선수들 대부분이 이들의 행동에 대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기독교 선교 활동이 법적으로 금지가 되어 있는 곳도 있어 이는 자칫 국가간 외교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는 사항이다.
 
경찰 관계자는 순찰을 강화하여 이들의 선교활동을 적절히 제어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들의 행동을 대회 기간 동안 확실하게 차단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다수 매체들에 의하면 해당 교회측 역시 종교적 문제를 일으킬 마음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교회를 알리는 차원이었으며 앞으로도 선교활동은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전단지를 받기 싫으면 안 받으면 되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안게임은 아시아 올림픽 평의회(OCA)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감독 아래 주관하여 개최된다.
 
스포츠를 통해 아시아 각국 국민의 우호를 증진하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겠다는 목저으로 시작이 된 대회다. 고대 올림픽 정신을 현대에 되살려, 정치와 종교, 이념을 뛰어넘고 인종차별 등도 극복하고자 하는 목적을 갖고 있는 것이 아시안게임이다.
 
그런데 이런 대회에서 상호 배타적인 관계로 인해 국제적인 문제까지 발생한 종교간의 선교활동이 이루어지는 문제는 상당한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
 
이미 우리나라 일부 개신교의 공격적인 해외 선교는 해당 국가의 법을 어기고, 치안과 안전 등의 문제로 우리나라에서도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사항을 무시하면서까지 진행되고 있어 큰 문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우리나라가 국제대회를 치를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경기장 주변에서는 특정 종교를 선교하기 위한 집단적인 움직임으로 경기장 주변에서 이 같은 행동을 하는 단체들이 자주 목격되어 왔다. 이번 대회에도 경기장 주변에서 선교활동을 하는 종교단체의 모습을 찾아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대회를 보기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과 관광객들에게 진행되어도 문제의 소지가 있는 활동이 선수들과 임원들을 상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향해 온 우리나라의 국격에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심지어 개신교인이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나라들 조차도 이 같은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다.
 
셰이크 아흐마드 알파하느 알사바 OCA 회장은 지난 21OCA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45억 인구의 다양한 민족이 광활한 지역에서 모인만큼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대회 시설과 준비는 물론 현재까지의 운영에서도 낙제점 위기에 처한 조직위원회로서는 이 문제를 적절히 해결하지 못할 경우, 이번 아시안게임이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오히려 추락시키고 자칫 국가간 분쟁의 소지까지 제공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국법보다 자신이 믿는 종교에서의 율법이 더 지엄하다 여기는 이들 역시도 사람과 국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에 대해서 심사숙고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종교적 절실함과 간절함은 신실함에서 깊은 인정을 받아야 하는 부분이지만,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망각하고 스포츠 제전에서 이기적인 형태로 발현된다면 이는 과거 검은 9월단 사건의 기저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시각이 존재할 수 있음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순수한 선교가 어떤 이들에게는 테러가 될 수도 있다.